오프숄더 스타일이나 민소매 티셔츠를 입으면 쇄골이 보이는데, 일자로 쇄골이 보이면 예뻐서 로망의 대상이 된다. 오늘 내 쇄골을 보았는데 일자는커녕 브이자 쇄골이다. 몸이 얼마나 엉망인지 제대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일자 쇄골은 바른 자세를 하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레슨이 끝나고 원장님은 똑바로 서는 자세를 체크하셨다. 발은 주먹 너비로 벌리고 둘째 발가락과 뒤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놓는다. 무릎에 힘을 빼고 허벅지 뒤를 안쪽으로 감싸듯이 힘을 준다. 여기까지는 잘했다. 다음, 상체부터가 문제다. 내 상체는 굽어있기 때문에 바로 세우려면 배를 넣고 흉곽을 닫고 굽은 어깨는 펴주고 머리는 뒤로 움직여줘야 한다. 머리를 밀었더니 눕는 것처럼 자세가 어색하고 균형이 안 맞아서 배를 내밀었다. 어깨를 펴라고 하셔서 폈더니 너무 펴서 가슴이 앞으로 나왔다. 다시 몸을 풀고 자세를 만들어봤다. 이 정도면 됐을까 해서 원장님께 여쭤보니 한 참 멀었다고 하셨다. 내 몸은 도대체 얼마나 굽은 걸까.
쇄골은 원래 일자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서 어깨 근육이 수축되고 짧아져 쇄골이 앞으로 밀려 굽어진다. 그러면 앞에서 봤을 때 브이자 모양이 되는 것이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힘을 써줘야 쇄골도 점점 제자리를 찾는다. 중심이 잡히면 머리도 뒤로 갈 수 있게 된다. 나는 상체가 말려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밀려고 하니 될리가 없었다.
오늘은 뒷 등근육을 쓰는 운동을 했는데 이 또한 쇄골을 바로 잡아주는 운동이라고 한다. 머리로 이해되지만, 역시 동작을 따라 하기는 어려웠다. 엎드려서 다리를 구부리고 힘을 주면서 그 힘으로 상체를 들어 올린다. 목만 올라가고 등은 움직이지 않는다. 원장님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다시~" 내 몸도 제대로 못쓰다니 자꾸만 슬퍼졌다.
원장님은 내 몸이 워낙 무너져 있어서 자세를 잡는 것이 오래 걸리고 힘들 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한 번씩은 힘이 제대로 들어가고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셨다. 그리고 미간을 찡그리지말고 풀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내 몸이 얼른 바른 자세를 잡아 나도 일자 쇄골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다행인 것은 중간에 안 돼서 멈추지 않고 진도가 다 나갔다는 것이다. 잘하고 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