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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ug 28. 2023

답을 얻는 방법

나를 위해 카페 가기

한 달에 한 번 카페에 가자고 정했지만 이번 달은 벌써 2번을 다녀왔다. 카페는 음료를 마시러 가는 것보다 생각 전환을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달은 그만큼 생각이 많았다는 뜻일까. 오늘은 3번째 카페에 갔다.




혼자 카페에 가는 건 얼마 안 된 나의 습관이다. 혼자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그 생각에 갇혀 답답할 때가 있다. 그때 카페에 간다. 물론 카페에 가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상황을 따져봐야 하는 성향이라 나갈 때도 문 앞을 서성대다 못 가는 경우도 많지만 다녀오면 마음이 늘 가벼워져서 좋다.


친구나 동료들과 카페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혼자 가는 카페의 매력이 있다. 카페도 이리저리 둘러보고 사람들도 관찰하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생각도 하고 천천히 즐기다 올 수 있어 좋다. 오늘은 볼일이 있어 나감 김에 평소 가고 싶었던 카페에 들렀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옛날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 정겨운 분위기도 나고 나무 인테리어가 참 따뜻했다. 왠지 싱그러울 것 같은 사과 착즙 주스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벌써 마음이 편안해진다.


늘 묻고 답이 못 찾는 질문이 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선택의 순간에 나는 좋은 선택을 했는가, 그래서 지금은 잘 살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다가 결국 해야 할 것들만 잔뜩 적어서 돌아온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이 생각은 건강을 한 번 잃고 나서 더 뚜렷해졌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 해보자 싶다. 하다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성장하면 좋고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되니 이득이 될 것이다.



카페 사장님이 주문한 음료를 자리에 가져다주셨다. 카페 분위기만큼이나 쟁반과 음료가 참 예뻤다. 살구색 주스에 초록잎과 레몬으로 장식된 음료를 보고 있자니 뭉클해졌다. 내게도 이런 보살핌이 필요했나 보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알았으니 자주 와야겠다.


시간이 지나자 손님이 점점 늘어났다. 얼른 짐을 정리해서 나왔다.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번에도 명확한 답은 얻지 못했지만 살아갈 힘을 조금 얻은 것 같다. 저녁 맛있게 먹고 일찍 자야겠다.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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