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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Sep 21. 2023

건강하게 토스트 만들기

계란양배추가 들어가는 옛날 토스트

빵의 취향을 말하면서 좋아하는 빵으로 토스트를 말하고 나니 토스트가 먹고 싶어졌다. 토스트 중에서도 계란과 양배추만 넣고 구운 속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발라 먹는 옛날 토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내 방식대로 건강하게 만들어 보았다.




요즘은 토스트도 다양한 맛이 나오지만 자주 생각나는 건 옛날토스트이다. 학교 다닐 때 자주 먹었던 토스트가 기억에 남아서일테다. 옛날토스트는 즉석에서 만들어주시는데 보고 있으면 먹기 전부터 군침이 흐른다. 가게 아주머니의 토스트 만드는 현란한 솜씨에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토스트가 완성되어 종이에 끼워져 나온다. 만드는 걸 봤으니 특별한 재료가 안 들어가는 걸 아는데 왜 맛있을까 늘 의아했다. 즉석에서 갓 만든 요리니 더 맛있었을 것이고 단짠의 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으니 안 맛있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토스트를 하려면 제일 먼저 식빵을 확보해야 한다. 계란이나 양배추는 다른 요리에도 사용하니 집에 거의 있지만 식빵이 없어서 토스트 만들기를 포기한 적이 많았다. 건강하게 먹으려다 보니 통밀식빵이 필요한데 잘 팔지 않으니 더 먹기 힘들었다. 이번에 볼일이 있어 나가면서 통밀식빵을 파는 곳을 알아두었다가 사서 들어왔다. 양배추는 잘 씻어 물기를 뺀 후 채를 썰고 계란은 풀어둔다. 색을 내고 싶어 당근도 조금 넣었다. 양배추, 계란, 당근의 비율은 4:3:1 정도로 맞춘다.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좋아 나름대로 만든 비율이다. 채 썬 양배추와 당근, 풀어둔 계란을 넣고 섞어 2~3스푼 정도 떠서 팬에서 익힌다. 이때 양배추의 식감을 위해서 계란만 익을 정도로 약불에서 간단히 익힌다. 빵도 마른 팬에 살짝 구워준다.


건강을 생각해서 마요네즈와 케첩은 만들어서 먹는다. 케첩은 예전에 만들어둔 토마토퓌레에 간을 맞춰 대신하고 마요네즈는 얼마 전 만들어둔 것을 사용했다. 이런 나를 보고 엄마는 별스럽다고 하지만 이렇게 먹어야 마음이 편한 걸 어떡하나. 오히려 이렇게라도 토스트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계란양배추 전을 미리 만들어두면 금방 토스트가 완성된다.


통밀로 만든 빵에 달지 않은 수제 소스를 발랐으니 시중에 파는 토스트보다 솔직히 맛은 없다. 하지만 씹을수록 빵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고 양배추가 아삭거려 그것만으로도 꽤나 맛이 있다. 학교 앞에서 토스트를 사면 선채로 다 먹었는데 이번에도 만든 자리에서 꿀꺽 다 먹어버렸다. 냉장고에 계란양배추전과 식빵이 아직 남아있다. 내일 또 먹어야겠다. 토스트 때문에 내일이 기다려진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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