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역사 18

양당체제와 제 2 공화정

1875년 군대가 반란을 일으켜 영국에 망명 중인

알폰소 12세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로서

제 1공화국은 2년 만에 막을 내리고 왕정이

복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왕의 권한은

제한적이고 의회의 결정을 따라야 했습니다.

의회는 보수당과 자유당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의원들은 모두 자유주의자들이며 귀족과 브르조아

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자주

반복되었던 군사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 번갈아 가며 집권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즉, 합의한 기간동안 집권하면 상대당이 집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이러한 양당체제에서는 당연히 부정선거가

자행되었고 의원이 되려면 반드시 부와 연줄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이 만든 법은 보수적이었으며

자본가의 이익을 보호하고 노동자와 농민의

입장은 대변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50여 년간 이어진 양당 체제하에서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사회주의 노동당은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공화정을 주장하는 공화주의자,

계급이 없고 정부가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알폰소 13세 출처tistory

알폰소 13세 시기에는 미국과의 전쟁에 패하여

쿠바,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괌을

빼앗겼습니다 (1898). 또 열강에 의해 주어진

아프리카 식민지인 모로코 북부에서

끊임없는 저항 운동이 일어나 모로코 전쟁이

이어졌으며 카탈루냐에서도 독립을 요구하는

폭력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새롭게 성장한 신흥브르조아 계층이

연줄이 없으면 의회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제 양당체제는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1914 - 18)시기에 스페인은

중립을 선언했습니다. 그 덕분에 경제는 일시적인

호황을 맞이했습니다. 전쟁 중인 양 진영에서

중립국인 스페인으로부터 물자를 사들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경기가 침체되고,

사회주의가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 프리모 데 리베라 장군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궁지에 몰려있던

알폰소 13세는 그의 군부 독재를 인정하였습니다.

프리모 데 리베라는 의회를 해산하고 집회, 시위,

언론의 자유를 금지하였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오랜 기간 여러 정치 세력들의 충돌로 지쳐있던

사람들은 이런 강압적인 정책이 가져온 질서에

군부독재를 지지하였습니다.

프리모 데 리베라는 1925년 모로코 전쟁을

대승으로 이끌어 모로코 북부를 점령하고

반란을 진압했습니다. 

경제도 차츰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프리모 데 리베라는 1929년 세비야와

바르셀로나에서 국제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박람회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으며,

박람회가 가져올 경기 호황을 기대하며

많은 빚을 끌어다 국가 기간 시설에 투자하였습니다.

프리모 데 리베라 출처 deutsch's Webcafe

그런데 1929년 10월 29일 미국발 대공황이

전 세계를 경기침체의 파국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군부독재 정권은 채무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으며 오히려 부정부패를 저질렀습니다.

지식인층과 대학생들은 군부 독재에 책임을 묻기

시작했고 프리모 데 리베라는 검열을 통해 반정부

사상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 대학의 문을 닫았습니다.

저항이 거셀수록 탄압의 강도도 강해졌습니다.

이에 알폰소 13세는 1930년 프리모 데 리베라를

해임하고 베랭게르 장군을 세웠지만 성난 민심을

수습할 수는 없었습니다.

군부독재와 무능한 알폰소 13세에 분노한 사람들은

이제 공화국 수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정부는 1931년 4월 12일 지방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선거에서 왕정에 반대하는 좌파세력이 대거

당선되어 제2공화국이 수립되었습니다.

알폰소 13세는 모든 재산을 챙겨 도망자처럼

스페인을 떠났습니다. 그는 모든 국가 개발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정보를 이용해 

아주 큰 돈을 벌었으며 스페인을 떠나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