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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Feb 23. 2021

메디치 7

독재자 로렌초


파치가의 음모 이후, 피렌체의 정치는

로렌초를 정점으로 한 메디치의 지지자들이

더욱 강하게 결속하여 강압적인 통치를 펼쳤다.


로렌초와 그의 지지자들은 70인회를 만들었다.

이로서 피렌체의 유력 가문들을 대표하던

기존의 100인 위원회의 권한은 약화되었다.


70인회는 외무 위원, 내무 위원, 또 전쟁을

수행하는 위원을 선출하는 권한을 가졌고,

치안을 책임지는 8인회의 선출 권한도 가졌다.

즉 70인회는 입법, 행정, 사법권까지 장악한

최고 정치기구였다.


8인회는 피렌체 시내에서 무기 소지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고, 피렌체 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 로렌초가 무장 호위대를 거느리고

시내를 다닐 수 있도록 허가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70인회의 임기는 종신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로렌초의 존재를 다른

시민과는 차원이 다른 위상으로 올려주었고

권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로렌초는 피렌체의 구석 구석까지 살필 수 있도록

귀족에서부터 정치가, 상인, 지주, 농민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우호 관계를 맺었다. 오랜 전쟁의

위기를 넘긴 피렌체인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로렌초의 뛰어난 지도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로렌초와의 친밀한 관계를 감격해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그리고 반대자들의 음모는

미리 미리 적발되고 처벌 받았다.


메디치가의 리카르디 궁전 출처 위키피디아



로렌초는 교황 식스토 4세와 오랫동안 

적대관계 였다. 그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황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했다. 자식이 교황이 

된다면 가문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한 꿈을 향해 둘째 아들 조바니와 

조카인 줄리오를 수도원으로 보냈다.


로렌초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둘째 딸

마달레나를 희생시켰다.


마달레나 데 로렌초 메디치 출처 위키피디아


당시 교황은 인노첸시오 8세 (재위1484-1492)

였는데 그에게는 사생아인 프란체스케토 치보라는

아들이 있었다. 로렌초는 자신의 아내가 가장

사랑하던 열 세살 난 딸 마달레나를 교황의

사생아와 결혼 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는 마달레나보다 스물 네살이나 연상이며

뚱뚱하고 술과 도박에 미친 사람이었다. 

1488년 열 네살이 된 마달레나는파치 궁전을

포함한 4,000 플로린의 지참금을 가지고

당시 앙귀라라 백작이던 프란체스케도 치보와

결혼식을 올렸다. 7개월 후, 로렌초는 메디치

은행을 통해 교황 인노첸시오 8세에게 3만

플로린을 대출해 주었다.


소년 사제 조바니의 경력은 이 때부터 무척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교황은 추기경의 나이

제한 규정을 바꾸고 13살의 조바니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1488).


이제 교황청과의 문제가 안풀리면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로렌초를 찾았다. 그는 이탈리아

최고의 중재자이며 권력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통풍, 관절염, 위장, 신장질환으로

무너지고 있었고, 그럴수록 통치 방식은 더욱 

독재적인 방식으로 변해 갔다.


1492년 4월 5일 자정을 앞둔 시각에 심한 

폭풍우가 쏟아지며 두오모 성당의 꼭대기에 

벼락이 내려쳤다. 거대한 석재들이 떨어져 나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로부터 3일 후 로렌초는 숨을 거두었다.

2년 후,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에서 추방되었다.


교황 레오 10세 출처 위키피디아



1513년 아들 조바니는 교황 레오 10세 (1518 - 19)로

즉위했다. 그리고 같은 해 조카 줄리오는 추기경이 되었다.

줄리오는 파치가의 음모 때 죽은 줄리아노 데 메디치

숨겨진 아들로 대부의 손에 이끌려 메디치가로 들어온

후, 로렌초가 아들처럼 키웠다. 그는 교황 클레멘트 7세

(재위 1523-34)가 되었다.


교황 클레멘트 7세 출처 위키피디아


메디치 가문이 두 명의 교황을 배출한 시기

메디치 가문은 다시 피렌체로 돌아 올 수 있었으나

로렌초 시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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