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8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는 도미니쿠스
수도회의 수도사였다. 그는 메디치가가
피렌체에서 추방되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미니쿠스 수도회는 1216년 성 도미니쿠스가
설립한 탁발 수도회로, 청빈을 가장 강조했다.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는 1491년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다.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출처위키피디아
당시 르네상스의 절정기에 있던 피렌체는
그가 보기에 타락과 방종 그 자체였다.
이교도의 신들, 인간의 감정과 육체가
표현된 예술작품들은 쓸어 없애 버려야할
죄악 덩어리였다. 따라서 피렌체를 엄숙함과
경건함 대신 타락한 예술의 도시로 만든 메디치
가문은 그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는 세속적인 부의 축적과
도덕적 타락을 맹렬히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경건한 기독교인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호소하는
동시에 "회개하라,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모두 불타고 말것이다" 라는 예언을 하였다.
그의 열정적인 웅변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메디치 가문이 휘두르는
권력에 분개하던 이들이 그를 열렬하게 추종하였다.
1492년 로렌초가 죽었다. 그리고 2년 후, 프랑스의
샤를 8세가 이탈리아를 침공했다. 사람들은 지롤라모
사보나롤라의 예언이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프랑스의 샤를 8세 출처 위키피디아
로렌초의 뒤를 이은 장남 피에로는 아버지와는 달리
무능하여 샤를 8세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항복했다.
피렌체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며 메디치 가문을
추방하고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를 통치자로 세웠다.
이제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는 신정국가가 되었다.
그는 국가의 모든 규칙은 신의 의사에 따른다고 발표
했다. 그의 연설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사회를 정화하고
속죄하기 위해 불경스러운 물건들을 모아 시뇨리아
광장에 산처럼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 이때 많은
예술품과 서적이 불태워졌다. 인간 중심의 예술을
누리던 사람들은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는 교황의 타락한 행태와 세속화된 교회도 비판했다.
당시 교황은 알렉산데르 6세인데, 역대 교황 중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사람이다. 그의 여러 사생아 중 한 명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체사레 보르자이다.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1497년 5월 3일
사보나롤라를 파문하고 설교를 금지 시켰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교황이 성직을
매매한다고 비난하며 퇴위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또 자신은 하느님이 파견한 사도이기 때문에
불덩어리를 지나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 주장에 따라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사보나롤라간의
불의 대결이 계획되었으나 실행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났다. 이 일로 사보나롤라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식어가기 시작했다.
또 피렌체 시민들은 그의 기독교적인 정치체제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했다. 경제가 침체되어
나아질 기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파문 당할 무렵에는 그의 엄격한
신정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술집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파문 당한지 1년이 지난 1498년 5월 23일
사보나롤라는 이단으로 몰려 그를 추종하는
두 명의 도미니크회 수도사와 함께 시뇨리아
광장에서 화형에 처해졌다.
사보나롤라의 화형 출처 오마이뉴스
그가 로렌초 데 메디치를 비난할 때 "가장
이상적인 한 사람의 통치라도 피렌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게다가 그의 광신적인 태도로
많은 인류의 문화 유산이 사라졌다.
그가 죽은지 9년 후인, 1517년 독일의 수도사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는 이탈리아 종교개혁의
선구자라는 평가도 받고있다.
시뇨리아 광장, 사보나롤라가 화형된 장소의 기념판 출처 위키피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