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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Sep 15. 2020

로마의 역사 9

5현제 시대


5현제 시대에는 5명의 현명한 황제가 차례대로

로마를 통치했습니다.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피우스,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이어진 5현제 시대에는

친자에게 제위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고 주위에서 지켜본

인물들 중에서 훌륭해 보이는 인물을 양아들로 입양해

황제직을 물려주었습니다. 이 시기를 로마의 지배에

의한 평화시대라는 뜻으로 팍스 로마나라고 합니다.


네르바의 전임 황제였던 도미티아누스는

콜로세움을 세웠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아들이며

티투스 황제의 동생입니다. 티투스 황제가 아들없이

급서하자 동생인 도미티아누스가 승계하였던 것이죠.

그러나 아버지와 형의 자질에는 한참 못미치는

인물이었어요. 게다가 원로원을 약화시키고

전제정치를 하려다가 암살당했습니다.


원로원은 의원들 중에서 원만한 성품을 가졌던

노인네르바를 황제로 추대하였습니다.

그는 곧 성실하고 유능한 군인인 트라야누스를

양자로 삼아 제위를 물려 주었습니다.

트라야누스는 속주의 운영과 행정에 있어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는데 이 시기에 속주들은

로마 본토의 수준에 이를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또 로마 시민들을 위해 사회복지 프로그램

실시했는데 그 재원은 국가가 농민들에게

빌려준 토지에 대해 농민들이 내는 이자로

마련하였습니다.



동방에 대한 정복활동도 활발히 하여

하드리아누스 장군을 보내 다키아

(지금의 루마니아)를 정복했습니다.

자신은 파르티아 원정을 떠났다가 귀국하는

도중에 죽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 시기에

로마 제국은 최대의 영토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양자가 되어 그의 뒤를 이은 하드리아누스

다키아 (루마니아) 원정을 끝내고 개선 했을 때,

트라야누스로 부터 후계자로 선포 되었습니다.

그는 트라야누스의 정책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영토를 더이상 확장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브리타니아섬

칼레도니아 (스코틀랜드)와의 경계선에 길이

120킬로미터나 되는 장성을 쌓았습니다.

이것을 하드리아누스 장성이라합니다.


하드리아누스 장성 출처 픽사베이


출처 위키피디아


하드리아누스 영묘 출처 픽사베이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이상국가론에서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드리아누스는 그리스를 사랑하고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을 신봉하여

자신이  철학자 왕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답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 처럼 수염을 길렀습니다.

이때부터 후대의 황제들은 하드리아누스의 

패션을 따라하여 수염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하드리아누스는 군대와 함께 할 때 

황제용 마차나, 이동용 막사를 사용하지 않고 

항상 걷거나 말을 타고 행군을 해서 

군인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하드리아누스는 안토니누스 피우스를 

후계자로 지정하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양자로 입양하도록 하였습니다. 

엉겁결에 황제로 등극한 안토니누스 피우스는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선정을 펼쳤으며 

하드리아누스의 유언도 잘 받들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양자로 삼아

제위를 물려주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어렸을 때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자주 알현하였는데,

황제는 소년을 "진리를 사랑하는 안니우스"라고

부르며 귀여워했습니다.


그는 5현제 기간의 마지막 황제로

161년부터 180년 까지 통치했습니다.

그는 국경선의 반란을 진압해야했기에

재위기간을 거의 전쟁터에서 보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출처 픽사베이


그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게르마니아 전선에서 자기 수양을 위해

쓴 명상록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책입니다.

스토아 철학은 금욕주의 철학으로 개인주의적 경향을

띄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봉사와 의무를 권장합니다.

명상록의 한 귀절을 인용해 봅니다.




종종 존재하는 것들과 생성되는 것들이

얼마나 빨리 우리 앞을 지나 시야에서

사라지는지 떠올려 보라.

사물들의 실체는

쉴 새없이 흐르는 강과 같고,

그것들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그것들의 원인은 한없이 다양하고,

정지해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늘 모든 것이

그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과거의 무한한 시간과

입을 쩍 벌린 미래의 심연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쭐대거나,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상당 기간 또는 오래 지속될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우는 소리를 하는 자야말로 바보가 아닌가?


명상록 5장 -23절





훌륭한 철학자 황제는 마지막에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양자 상속이 아니라 친아들

콤모두스에게 황제직을 물려주었는데,

콤모두스는 방탕한 폭군이었습니다.


팍스 로마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서

끝나고 로마제국은 쇠퇴하기 시작하여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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