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깜깜한 밤중에 길을 잃고 폐가에 갇혀 있는
나를 상상해 봅니다. 어지러히 널려 있는 낡고,
냄새나는 물건들이 주변에 있을테지만,
아무것도 명확히 보이는 것은 없고,
어디로 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두려움 때문에 손으로 더듬거나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주변이
환히 보입니다. 주변에 낡고, 먼지 앉은
물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것들은 내다 버리고,
어떤 것들은 먼지를 털어 닦아서 두고,
청소를 하고, 수리를 하면 아주 예쁜 집이
되겠구나. 그렇게 하면 참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두려움을 거두고 예쁜 집을
가꿀 희망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이렇게 정신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어느 것하나 명확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래가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이 책은 마치 빛처럼, 깜깜한 현실을 읽어주고
이 상황이 그렇게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구태의연한 관행을 벗어던지면, 평범한
개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과거엔 아무리 노력하고,실력이 있어도 기존의
권위와 자본이 인정하지 않으면 출세할 수
없었습니다. 실력보다 학벌, 스펙, 혈연, 지연이
중요했었습니다. 이제 신문명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많은 비리와 부패 때문에 좌절했던
청춘들이 이젠 자신의 노력과 실력 여하에 따라
출세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신문명에서 청춘이란, 나이로
정의되는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남녀노소, 학벌, 스펙과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포노사피엔스"가 만들어가는
신문명은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고,
그래서 희망적입니다.
저자 최재붕 교수는 저서 "포노 사피엔스"에서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는 신인류는 스마트폰을
장기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든 문화,
경제, 사회, 정치를 움직이고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된다고 합니다.
신간 "CHANGE 9"에서는 포노사피엔스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명 속에서 무엇을
새롭게 정비해야하는지
9가지 코드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1. 메타인지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능력이다.
내가 누구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야 부족한 것을
빠르게 채우고 능력을 개발 할 수 있다.
포노 사피엔스는 검색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지적능력에 대한 판단 기준을 엄청나게 확대하고
부족함을 채워갈 수 있다. 검색이 곧 지적 능력이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은 개인의 능력치에 따라
큰 차이가 생겨난다.
2. 이메지네이션
검색하면 알 수 있으니 상상력도 달라진다.
문제를 보는 관점조차 달라진다.
달라진 상상력으로 인해 결과물 역시 달라진다.
그래서 포노 사피엔스는 다른 세상을 창조한다.
3. 휴머니티
sns라는 새로운 네트워킹의 세계에서 뇌는
쉴 새 없이 자극을 받고 공포를 느끼며
자신도 거기에 의견을 달고 동참하게 된다.
사회적 공포감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강력한 연대의식을
형성한다. 말한마디에 분노를 폭발할 수
있으니 조심스러운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휴머니티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세계관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이 모두
저마다 주인공이라는 세계관을 가질 때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래서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을 통해 다양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고 휴머니티를 키워 나가야한다.
온라인 세상은 오프라인의 세상보다 훨씬 더 감성에 대한
배려가 중시되는 공간이다.
4. 다양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매일매일 자신이
선택한 플랫폼에 모여 공유하며 생각을 나누는
인류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표준문명으로 자리 잡았다.
BTS와 ARMY가 입증했다. 50억명의 소비자가
권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인류의 근본인
다양성이 꽃필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뜻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세스 고딘의 "트라이브즈"라는
책을 소개했는데 너무 재밌는 분석이라 소개한다.
인류는 문명생활을 시작하기 전 오랫동안
부족 단위의 생활을 해왔고 그래서 같은 운명
공동체인 부족 내에서의 결속력은 지금도
본능적으로 매우 견고하다. DNA에 깊이
아로새겨진 이 부족에 대한 애정은 디지털
플랫폼을 만다 다시 강력하게 작동을 시작했다.
동일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만나 강력한 팬덤을 만드는 것은 눌려 있던
부족 본능이 폭발하는 현상이다.
5.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류의 기본 생활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표준 생활이 바뀌었다. 그러니
생각의 기준 역시 디지털 플랫폼으로옮겨와야 한다.
행동도 생각도 다 그렇게 변해야 한다.
과거에는 디저털 플랫폼이 선택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되어 우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생존을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
6. 회복탄력성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그중에 다시
뛰어 올라 더 높이 점프하는 사람도 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힘, 회복 탄력성은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회복탄력성을 결정하는
세 가지 핵심요소는 자기조절력, 대인 관계력,
긍정성이다.
7. 실력
학벌, 혈연, 지연도 아닌 실력이 필요 하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서 , 진정한 실력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이다.
진짜 실력을 키우고 노력하는 아티스트는
SNS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크게 성장하는
일도 많아졌다. BTS가 그것을 증명한다.
과거에는 기획사 임원과 방송국 PD들이 절대
권력을 갖고 좌지우지 했었다. 부패도 부작용도
심했던 시스템이었다.
BTS 출처 Commons wikimedia
8. 팬덤
실력의 가늠자가 팬덤이다.소비자들의 자발적
팬덤은 막강한 권력이 된다.
9. 진정성
모든 관계에서 진정성이 필수적이다.
개인간의 관계, 직장 내 인간관계,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
유튜버와 구독자의 관계도 모두 진정성이 생명이다.
새로운 문명에서는 말 하나, 행동하나, 모든것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위의 9가지 코드를 설명함에 있어서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신생기업이나 유명인들의
성공사례와 실패의 예를 들어 이해와 재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내겐 외계어처럼 어려웠던 여러 디지털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유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