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역사 14

루이 15세, 계몽주의, 부르봉왕조

루이 15세는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증손자로 5살에 프랑스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루이 14세가 어린 시절 프롱드의 난을

경험하고 절대 군주가 되기로 결심한 것과는

달리, 이미 강대하고 화려한 프랑스에서

태어나 왕이 된 것이었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썩어서 무너져 내리는 왕실이었습니다.

왕은 민중의 고통을 밟고 선 베르사유에서

섭정에게 정치를 맡기고 사치스럽고,

퇴폐적인 분위기에서 아부하는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성장하였습니다.

루이 15세 출처 위키피디아

루이 15세의 섭정은 필리프 2세 오를레앙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루이 14세의 동생 필리프 1세 

오를레앙 입니다. (필리프 1세 오를레앙은 어려서 부터 곧잘

여장을 했고, 결혼 후에도 아내 보다는 남자 애인에게

빠져 있었던 사람이죠.) 필리프 2세 오를레앙 또한

100명이 넘는 애첩을 거느렸습니다.

1723년 부터 친정을 시작한 루이 15세는 플뢰리

추기경을 재상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의 재위기간 동안 유럽은 많은 전쟁이 있었고

프랑스도 그런 상황에 휩쓸렸습니다. 특히 영국과의

7년 전쟁 (1756 - 63)에서 패배하여 아메리카 식민지

(캐나다)와 인도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하여 강대국의

지위를 영국에게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18세기 프랑스에는 봉건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계몽사상이 유행하였습니다. 17세기 말 아이작

뉴턴이 발표한 만유인력의 법칙은 중세기적 속박을

일소하고 인간의 이성에 의한 진보를 가져와야한다는

계몽사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아이작 뉴턴 출처 위키미디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 볼테르는 

그의 소설 캉디드에서 인간 정신이 종교적 

권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신분제도를 비판하였는데 정부는 

그의 저서를 금서로 지정했습니다.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에서 법이란 

인간 이성의 산물이며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이 

분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또한 금서로 지정되었지요.

루소는사회계약론에서 주권이란  사회 내 개인들이

 계약을 맺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권은 신이 내린 것이라고 믿은 루이 15세는

금서 처분을 내리는 동시에 체포 명령을 내렸지요. 

그 바람에 루소는 스위스로 달아나야 했습니다.

디드로와 달랑베르는 보다 합법적인 계몽활동을

펼치기로 마음 먹고백과전서를 간행하여

당대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 했습니다.

유명한 학자와 지식인 160명이 참가한 백과전서

편찬 작업은 1751년 부터 21년간 진행되어 총

35권으로 완간되었으나 이미 첫 두 권이 출간될 때

부터 당국의 금서 처분을 받았습니다.

백과전서 출처 위키피디아

영향력 있는 여자들은 계몽사상의 전파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 부인인데 

약 15년간 프랑스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권세를 누렸던 여인입니다.

퐁파두르 부인 출처 위키피디아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학문과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학자들과 교류하고 많은 예술품들을

수집하였지요. 그러나 그녀는 시민 출신이라

귀족에게 멸시를 당했습니다. 성직자들 또한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지지하는 여론 즉 작가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녀의 살롱에는 볼테르와 몽테스키외등의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조프랭부인의 살롱과 데팡 후작부인의 살롱 또한

계몽사상가들이 자주 모이는 곳으로, 

살롱은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불평등의 문제는 루이 14세 시대에는 큰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루이 15세 시대에

대외정책이 연달아 실패하고 왕실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 되자 , 정부는 세금을 올리고 국채를 남발

하였습니다. 이에 숨어있던 사회적 모순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또 계몽사상의 전파로 불평등한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자각하기 시작했지요.

루이 15세가 죽고 1774년 그의 손자로 왕위를

계승한 루이 16세는 이렇게 누적된 문제를 떠안고

왕위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