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역사 10

펠리페 4세와 30년 전쟁

펠리페 4세 (1621 - 1665) 시기는 제국이

해체되는 쇠퇴기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펠리페 3세처럼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올리바레스 백작에게 전권을 위임하였습니다.

왕은 예술가들을 육성하고 후원하는데 힘썼는데

가장 유명한 예술가가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 시녀들에서는 화가 벨라스케스가 

펠리페 4세와 왕비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림의 중앙에 위치한 거울을 통해 왕 부부를 볼 수 있습니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펠리페 4세가 즉위할 시기에는 30년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30년 전쟁은

유럽의 구교 국가와 신교 국가들이 독일 지역에서

싸운 전쟁으로 종교를 내세워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고자 한 최초의 국제전입니다.

이 전쟁 중에 스페인의 동북부 지역인

카탈루냐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포르투갈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1640년에 일어난 카탈루냐 반란은

스페인이 프랑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30년 전쟁 중에 프랑스는

신교국가를 지원했기에 스페인의 적이 되었습니다.

올리바레스 백작은 프랑스와의 결전을 위해

카탈루냐에 군대를 보내고 군대가 머물곳을

마련해 주라고 지시 했으며, 카탈루냐 지방에서

6천명의 군대를 추가 소집 했습니다.

카탈루냐 지방은 옛 아라곤 왕국이

있었던 지역으로 지방 자치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스페인 정부군이 주둔하며

온갖 불법적인 행위들을 저지르는 바람에

그동안의 불만이 폭발하였습니다.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였지요.

프랑스의 재상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은

카탈루냐의 요청을 받아들여 프랑스 군대를

카탈루냐 지역에 파견하였습니다.

스페인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적을 끌어들인

결과는 뻔했습니다. 프랑스는 카탈루냐가 쌓아온

상업 기반을 프랑스인들에게 넘겨주어

카탈루냐는 프랑스인을 위한 상업 기지로 변해갔습니다.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 박물관 출처 픽사베이

이제 카탈루냐는 프랑스인들을 몰아내야 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하여 펠리페 4세는 카탈루냐의

중심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점령하였습니다.

결국 1652년 카탈루냐인들은 자치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펠리페 4세를 왕으로 인정하였습니다.

프랑스는 카탈루냐 지역에서 물러나는 대신

북쪽의 로세욘 지역을 차지하기로 했지요.

1640년에는 포르투갈에서도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포르투갈은 1580년에 펠리페 2세를 왕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치권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자치권을 존중해

주었기 때문에 그동안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리바레스 백작이 섭정을 하면서

포르투갈의 자치권을 빼앗고 스페인 연합군에

포르투갈 병사들을 편입시켜 스페인이 벌인

전쟁에 참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포르투갈의 브라간사 공작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시기에 스페인은 카탈루냐와

안달루시아에서 반란을 진압해야하고,

외국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

포르투갈의 반란까지 진압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독립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하여 포르투갈에서는

주앙 4세를 초대 국왕으로하는 브라간사 왕가가

시작되었습니다.

펠리페 4세 출처 위키피디아

또 30년 전쟁을 끝맺는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네덜란드의 독립이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어

80년을 지속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전쟁이

끝났습니다. 또 이 조약으로 칼뱅파 신교가

정식 종교로 인정 받았으며, 제후는 독립적으로

외교를 할 수 있고 황제의 허락없이 전쟁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유럽내의 스페인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펠리페 4세의 아들들은 모두 요절했는데

그중 살아남은 단 한명의 왕자 카를로스가

카를로스 2세로 즉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