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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Aug 23. 2020

올 해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입시 코디가 올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2가지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고3들의 등교 개학이 석달 가까이 미뤄졌다. 지진으로 수능을 연기한 적은 있어도(2017년 11월) 전국의 학교마다 개학이 한 달이나 미뤄진 적은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수행평가와 교내 대회를 챙기면서 정규 동아리, 자율 동아리에 봉사활동까지 챙겨야 할 시기지만(고3들 화이팅..!), 생전 처음 해보는 블렌디드 러닝(온오프라인 혼합수업)에 적응하고 따라가는 데에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인서울 몇 대학교에서는 발빠르게 학종(학생부 종합전형) 축소 방안을 발표해버렸다. 비교과 활동에서 3학년 부분은 상당수 제외하고, 1~2학년 기재 내용만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모의고사를 볼 시간도 줄었으니 수능 최저 점수 적용도 완화하거나 아예 적용하지 않겠다는 학교들도 있다. 학사 운영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올해 학생부 반영을 간소화하겠다는 논리인 것. 코로나 19가 대학 입시와 고3학생들의 당장 몇 달 뒤, 몇 년 뒤의 인생까지 바꿔놓은 이 상황, 과연 괜찮을까?




  입시코디와 입시영어 강의를 병행하고 있는 사교육 강사 입장에서는 당장의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걱정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본인들이 1~2학년을 지내오며 아쉬웠던 부분들을 3학년 때 충족시키고자 계획을 짜놨을 터이지만, 그 계획들이 다 무산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고3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입시 관련 질문들 두 가지만 뽑아서 Q&A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Q. 학종(학생부 종합전형) 평가항목 중 비교과 활동의 평가를 줄인다는데,

   그럼 교과 전형과 같은 것 아닌가요?


  현재 생기부에 기재되는 비교과 활동의 반영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출결상황도 반영하지 않는 등 코로나 19의 특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대학들마다 대안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모든 비교과 활동이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수상내역,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교내외에서 대면이 필요한 활동은 평가하지 않겠다는 것.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남은 활동 중 어떤 항목이 평가되느냐"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우리의 독서활동과 수행평가활동, 그리고 진로특색활동(학교나 담임교사가 진로 활동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시키는 진로활동)들이 있다. 수행평가 또한 학교마다 온라인 미팅을 통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와 탐구활동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대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학업주도성과 실천능력이 참고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성적'과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므로, 수업 시간에 평소보다 더 몰입하고 수업과 관련된 학업역량을 마음껏 적극적으로 뽐내야한다. 내신이 중요해진 것은 맞지만 일반 교과전형보다는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를 한 다는 점에서 교과전형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수업 시간 내에, 또 생기부에서 보여준다면 학종의 취지대로 잘 평가받을 것이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시전형변화를 확인해야한다.


Q. 평가 항목도 줄고, 공부할 시간도 줄고... 그렇게 되면 N수생들에 비해 불리한 것 아닌가요?


  솔직히 말해서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만 봐도 한달 넘게 대입준비기간을 날린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도 한 달 미뤄졌겠다, 현 고3들은 남은 기간동안 수능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 교과전형과 비교과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노릴 수 있는 것은 최저를 맞추는 교과전형이거나 혹은 올해 들어 모집인원이 증가된 정시전형이다. 2021년 대입 수능(올해 12월에 보는 수능)의 경우,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하여 전년도 대비 수능 난이도를 조금 조정한다고 하니(얼마나 조정할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정시를 대비해야하는 실정이다. 이 부분 또한 N수생에게 뒤쳐질 수 있지 않느냐 억울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건 수업때마다 누누히 말했듯,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다. 영어 모의고사가 5등급대인 학생이 내게 찾아와 영어 등급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두꺼운 수능 단어장 한 권을 주면서 "이 책 다 외우면 2등급 간다"고 장담했다. 그 녀석 보란듯이 너덜너덜해진 책을 들고다니면서 외우더니,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을, 수능 때 89점으로 아깝게 2등급을 맞았더랬다. 1년 걸린 것이 아니다. 그 녀석은 집념으로 2~3개월만에 바로 모의고사 1등급을 찍어버려 학원 내 고3담당 모든 쌤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래놓고 내가 가르쳐준 덕이라고 예쁘게 말해주었지만 사실은 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나온 것이라 아직까지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 친구이다.



  뻔한 말, 뻔한 잔소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나 스스로도 듣고싶어하지 않지만, 공부에 한해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입증해주기 때문에.. 빡세게 공부 하긴 싫고,대학은 가고싶은 친구들에게는 꼼수 부릴 전략적 옵션이 더 줄어든 올 해 입시가 되겠다. 그러니 담담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흔들리지 않고 공부하는 자가 대학 갈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 있는 고3들 힘내서 수능 한 등급씩 더 올라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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