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2년 정도 되니 위기가 오고 있었다. 내가 하는 교육만으로 초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일부 엄마들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은 나와 하는 교육에 다른 사교육을 또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들고 부모는 비용이 이중으로 나가니 부담이 됐을 것이다. 지금처럼 토요일마다 쉬는 날이 아닌 격주로 놀토였던 당시에 매달 둘째 주인 놀토는 체험을 가는 날이었다. 정해진 날이었는데 7명의 아이 중 2명만 같이 했다. 비용이 비싼 다른 일정이라 빠질 수 없다는 아이 엄마의 말을 듣고 비참했다. 나는 부모들 생각해서 최소한의 비용만을 받았는데 나의 착각이었구나 싶었다.
단편적으로 교육받으며 배워가던 교육이론이 체계도 없다고 느꼈고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에 2011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에 편입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위해서도, 강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조각조각 나뉘어있던 내용이 하나로 꿰어졌다. 교육학에서 배운 내용을 강의와 내 아이 교육에 바로 적용하고 활용하면서 더욱 다져갔다.
뒤늦게 교육학 편입학해서 졸업하고 졸업한 그해 2014년 대학원 진학까지 했다. 교육학에서 비교문화 문과대로 진학하다 보니 동종계열이 아니어서 대학원 이수학점에 선수과목 3과목까지 더하게 되었다.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한 학기는 논문과 관련한 참여관찰과 심층 면담을 하고 자료를 찾고 그다음 학기인 2016년엔 논문을 썼다. 강사활동을 하며 말로 하는 언어지능의 재능을 찾았다면 논문을 쓰면서 글쓰기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논문형식에 맞춘 글쓰기를 하며 자료출처와 기술방식을 익혔다. 중간에 지도교수와 다른 관점 때문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지만, 학위 통과 못 하고 수료에서 멈출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기관에서 같이 생활할 수 있게 해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대안학교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마침내 석사 논문 통과하고 졸업했다.
비교문화협동과정으로 문화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속 배움은 있었다. 미디어 유튜브도 배우고 구본형변화경영연구원으로 북리뷰와 칼럼을 쓰며 글쓰기도 배웠다. 박사과정을 진학해보라는 남편과 주변의 권유가 있었지만, 정규과정으로 배움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했다. 방송대 편입도, 대학원 진학도 마흔이 넘어서였는데 학교엔 내 나이에 문과대 학생은 없었다. 영어 원서 보는 것도 버거웠고 학문적 글쓰기가 나와는 맞지 않았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하며 인문학보다는 사회학이 더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누구나 인문학은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학에서 학자의 이름과 이론의 대략적 내용만을 알았다면 비교문화를 하면서는 그 이론을 비판하는 내용까지 접하게 되었다.
2020년 10월 나는 박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급하게 정했다. 앞으로 교육사업을 계속하려면 박사학위가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미디어 강의를 하며 나의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만의 독특한 미디어 문화, 유튜브에 쏠리는 현상들 왜 그런지 궁금했고 연구하고 싶어졌다. 시중의 대중서를 읽는 것으론 부족했다. 좀더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다. 미디어 문화연구로 큰 주제를 정하고 미디어리터러시로 좁혀보려고 했다. 미디어리터러시가 결코 좁은 주제가 아님을 한 학기 공부하며 알게 되었다. 박사 졸업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한 학기 수업을 들으며 석사 때보다 연구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연구주제의 필요성을 정확히 파악했다. 서로 다른 수업이지만 어떻게 나의 주제와 연결할지 알 수 있었다. 박사 지원하길 잘했다.
이렇게 나는 지금도 학교에 가는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