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는 교육시민단체 활동가다
시미단체 1도 몰랐던 내가 열심 회원이 되다
나의 시민단체 활동의 시작은 아이가 초등 4학년 때인 2010년이었다.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고 지역의 아이들과 수업도 하면서 교육에 더욱 관심이 있었다. 교육 관련 책도 많이 봤다. 도서관에서 이남수의 『솔빛 엄마의 부모내공 키우기 : 옆집 엄마에게 휘둘리지 않고 아이 키우는 법』책을 읽었다. ‘옆집 엄마에게 휘둘리지 않고‘라는 부제가 끌렸다. 엄마표 영어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것보다 책 뒤에 소개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교육시민단체가 궁금했다. 바로 검색해서 알아보았다. 마침 단체에서 진행하는 교육인 등대지기학교 5기가 시작되어 모집 중이었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했다.
앞으로 사교육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할 거예요
강좌를 들으며 한국교육에 대해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88만원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앞으로 사교육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할 거예요.”라며 앞으로의 경제를 예측했다. 모두들 멘붕이었고 설마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부터 이런 현상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로 더욱 양극화가 되었다. 그땐 상상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게 강좌를 듣고 바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시민단체 회원이 되었다. 교육시민단체 활동을 하게 되면서는 독서교육에서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까지 확대되었다.
벌써 12년째 활동 중이다. 회원활동은 2011년 100인강사클럽과 온라인 상담소인 노워리 상담넷 활동으로 더욱 활발해졌다. 전국의 도서관, 교육청, 단위학교에 사교육, 진로, 영어, 수학, 독서 등을 부모교육으로 강의했고 유치부터 중고등 학습, 생활, 독서 상담을 온라인으로 했다. 많은 부모님을 만났다. 나의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13년 1년은 사업국 상근자로 근무도 했었다. 시민단체 회원활동도 처음이었지만 상근해서 근무해보니 사회에 필요한 단체라는 생각과 함께, 일하는 것에 비하면 급여조건은 적다는 것도 알았다. 사명감이 없으면 상근하기 어렵다.
기업도 그렇지만 시민단체도 조직이라 완벽할 수는 없다. 봉사단체도 그렇고 배움의 단체도 마찬가지다. 모든 단체에는 활동가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고 여겨질 수 있다. 나 역시 시민단체 간사로 활동할 때도, 직장생활을 할 때도 겪었던 일이었다. 다행인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사와 동료에게 나의 기여와 노력이 충분히 인정을 받았기에 덜 힘들었다.
과거의 한 직장에서 업무의 양이나 중요도, 그 직종의 경력이 많지 않음에도 급여에서 나보다 많았던 대표의 친인척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부당하다고 느꼈고 상사에게 이야기했었다. 상사의 대답은 남자이며 가장이니 그렇게 책정했다는 것이었다. 온전히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그 동료와 친해지고 그 나름대로 어려움을 듣고 나니 별스럽게 여겨지지 않았다. 사실 그 직원이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내 월급이 적어진 것도 아니며 업무도 서로 다른 영역이었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상대는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고 막상 이야기하면 쉽게 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속으로 생각만 하면서 불편해하는 것보다 이야기하는 것이 만약 오해라면 풀릴 것이다. 또 그 당사자와 가까워지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보다 기여를 많이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 기여에 대해 주위에서 인정을 받으면 힘들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반대로 내가 기여하는 바가 적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거다. 이럴 때도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에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럴 일은 별로 없었다.
나는 양가 부모님과 같이 지낸 기간이 길다. 그래서 집안 대소사부터 세세한 것까지 챙겨야 하니 일복이 많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나의 성격이란 걸 알게 되었다. 누가 시켜서 하기 보다 알아서 챙겨서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고, 혹시 모르니 내가 해도 되는 일인지 물어본다. 그 기여를 불편하게 여기거나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 강의 분야도 넓혔고 온라인이지만 상담이라는 것도 시작했다. 전국의 회원들과 소통하고 단체에서 여는 기자회견, 거리 캠페인, 서명운동, 서명운동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는 것, 1인 시위까지 했다. 내가 하고자 하면 무엇이든 참여할 수 있다. 나의 알아서 하는 혹은 요청이 왔을 때 거절하지 못했던 성격이 더욱 시민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열심 회원이 되었다. 사교육을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던 내겐, 잘하고 있다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교육에 대한 기준이 되어준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