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작은 강의를 위해서였다. 2020년 10월부터 진행하는 초등돌봄 심화 과정 프로그램 중 3개를 맡게 되었다. 미디어 리터러시와 스마트폰 활용, 신문 활용 독서지도법, 교과서 연계 독서지도법이었다. 내가 독서 강의하는 것을 아는 분이 주관한 기획이었다. 독서지도법은 그동안도 해왔던 것이고 2019년에 배운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덕분에 스마트폰 활용도 문제없었다. 다행히 2020년 초에 사서연수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 연수와 부모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시대를 사는 내 아이의 미디어 생활’ 강의를 했다. 뉴미디어 시대의 이해, 저작권의 이해도 포함되어 있었고 독서 강의도 매체와 연결한 통합독서를 하고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해서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강의를 위해선 정확한 개념부터 알아야 했다. 책과 영상, 언론 보도 등을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2020년 8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의 5개부처가 동시에 참여해서 세대 간뿐만 아니라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없애고, 가짜뉴스, 사이버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건강한 디지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출처 : 뉴스렙(http://www.newsrep.co.kr)
기사 내용을 보며 ‘아~ 앞으로 더욱 발전할 분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엔 유해환경 차단이 대부분의 교육내용이었으나, 이젠 미디어의 활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내가 배운 미디어 기능이 꼭 필요했다. 미디어, 유튜브 기능을 교육하는 것도 좋지만 매번 바뀌는 기능을 익히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었기에 재미있지는 않았다. 교육시민단체에서 강의하고 상담해서인지 시민의식이나 함께하는 것에 의미를 전달할 때 보람을 느낀다.
‘그럼 누구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할 것인가?‘
정부 종합계획에는 분명 생애주기별로 접근한 전세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난 급식체(급식먹는 10대들의 말)를 쓰는 학령기의 아이들과 디지털 문맹과 실질문해력이 떨어지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그 대상을 정해놓고 있었다.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것인가』 책 제목은 알고 있었고 북리뷰도 보았다. 내 관심이 아니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강의 준비를 위해 읽었다.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나는 교육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자만이며 그들에게 폭력인지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20년 먼저 태어났다면, 40년 뒤에 태어났다면 그들과 달랐을까? 아니다. 나 역시 별로 차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 세대에 태어났을 뿐이다. 한글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시절이었고 미디어는 낯설 수밖에 없다. 10대들의 언어는 문화다. 우리도 지금처럼 말줄임이 심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있었다. 한자교육을 받았던 세대라 한글에 있는 많은 한자어를 알고 있다. 우리 세대는 고등학교까진 받을 수 있었고 PC나 인터넷 사용도 해본 세대다. 감사하게도 그냥 그 시절에 태어난 것뿐이다.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는 모두에게 필요하고 어느 특정 사람이 교육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관심이 있고 배울 마음이 있다면 누구든 배워서 나눌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려 한다. 이것만 알면 당신도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