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뉴스 읽지만 말고 일기로 써보자

by N잡러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이론을 이해했다면 이제 실제로 신문의 기사를 도구 삼아 미디어 리터러시를 경험해 보자.

신문의 종류로는 레거시 미디어로 분류되는 종이 신문과 뉴 미디어가 접목된 인터넷 신문이 있다. 두 신문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보다는 그 차이점으로 인해서 우리가 뉴스를 구독하는 패턴이 바뀌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집으로 배달되거나 길거리에서 살 수 있었던 종이 신문은 지금 당장 읽지 않아도 내가 신문을 버리기 전까지 나에게 기사를 읽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은 지금, 바로, 여기라는 말처럼 당장 읽지 않으면 사라지는 기사도 있다. 또 내가 원하는 신문사를 어렵게 찾아야 하는 일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언론사와 구독자 사이의 관계가 많이 바뀌었다. 구독자가 능동적인 구독자에서 수동적인 구독자로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뉴스는 우리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의 사실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듯 보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사망한 20대 청년 이선호 씨와 손정민 씨의 사건을 다루는 언론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이선호 씨의 기사는 사망 2주일이 지난 뒤에나 처음 언론에서 다루었다. 평택항 노동자와 의대생이라는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둘은 다를 것이 없었다. 죽음에 무게를 다르게 두어서는 안 되지만, 노동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사의 문제는 그 관점을 조금 달리 두고 보도를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뉴스기사 그래프.png
뉴스기사 그래ㅍ2.png

두 청년의 기사에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자면, 언론사별 보도량이다. 위에 보이는 언론사들이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접하는 첫 화면에 주로 등장하는 언론사들이다. 그래서 모바일이나 인터넷 신문의 경우에는 기사 내용을 골고루 보기가 어렵다. 보통 보수언론, 진보언론이라고 언론인도 표현하듯이 언론사마다 논조가 있다. 그래서 언론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눈으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를 추천한다.


뉴스와 기사를 선택 후 찬찬히 읽다 보면 생소한 단어를 만난다. 우리가 뉴스나 기사를 제대로 읽으려면 단어의 뜻을 찾아서 의미를 파악한 후,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끔 문맥 이해 수업을 하다 보면, 아는 것 같은 단어는 그냥 넘기는 경우를 많이 접하는데, 정확히 아는 단어가 아닌 경우에는 모두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어의 의미를 모두 알았음에도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문 분야인 경우, 인터넷 자료와 그 분야의 도서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기사를 완벽히 이해하는 과정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준비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 선택 후 내용 파악을 다 했다면 이 기사를 가지고 일기를 써보는 활동을 해 본다.


이 활동은 2019년부터 <한국언론진흥재단 https://www.kpf.or.kr>에서 뉴스의 분별력 있는 이용과 책임 있는 활용, 올바른 뉴스 이용 습관을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뉴스 읽기, 뉴스 일기>로 시작한 캠페인이다.

뉴스일기.png

사이트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캠페인을 안내하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공지 사항에 들어가서 내용을 클릭하면 캠페인의 자세한 내용과 일기장( 온라인 일기장, 실물 일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하고 나면 문자로 일기 쓰기에 대한 일정 관리를 해 준다. 신청은 개인이 해도 되고, 개인이 힘들 것 같으면 일기 한 권을 2~30명까지 작성할 수 있다. 상과 상금이 있지만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활동이다. 수상작도 우리가 볼 수 있어서 시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응모작은 국내외의 저작권, 초상권 또는 이와 유사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순수 창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 발생 때 법적 책임은 응모자에게 있다. 모든 분야의 출품작이 이 문구를 사용한다. 하지만 뉴스를 이용한 응모작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상작이 있기는 하지만 작성하는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뉴스일기 수상작.png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PMII (Plus, Minus, Interesting, I) 순으로 작성할 수 있다.

P는 긍정적인 측면, M은 부정적인 측면, I는 흥미로운 점, 마지막 I는 개인의 의견을 적음으로써 기사에 관한 내용과 덧붙여 ‘더 알아보기’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정리한 내용으로 작성하면 완성도 높은 뉴스 일기가 된다.

뉴스 일기를 작성하면 가장 좋은 점은 자기 생각을 적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의견에 찬성/반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찬성하는 이유, 반대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자기 생각을 적어봄으로써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가치관은 수많은 정보에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준다.

keyword
이전 17화16. 가짜 뉴스 판별법, 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