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접속하여 무언가 검색하면 다른 사이트에서도 검색했던 것이 같이 보인다. 마치 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처럼 말이다. 앞에서 유튜브 저널리즘에 관한 글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을 이야기했다. AI에 의해 관련성이 높은 것들을 추천해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유튜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옷을 쇼핑하면 같은 내용이 전혀 상관없는 사이트에서 배너 광고로 내게 보인다. 보고 싶지 않더라도 계속 보게 된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다.
광고는 필요하다. 광고를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광고와 온라인은 너무도 밀접한 시대가 되었다. 내가 사는 지역의 필요한 정보도 지역신문이나 지역상권 소개 책자에서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한다. 쇼핑, 배달도 스마트폰 앱 하나면 모두 해결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내가 찾는 것은 광고가 필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나도 모르게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앞장에서 소개되었던 영상 앱들도 닫기와 건너뜨기를 하지만 그 화면들도 광고다. 미리캔버스에 올라와 있는 많은 샘플 이미지들도 역시 광고다. 영화나 드라마도 시작 전에 광고를 보여주고 PPL이라 불리는 간접광고로 중간 중간 제품 광고가 들어간다.
PPL이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로 끼워넣는 광고기법을 말한다. 초기의 PPL은 영화 제작 시 소품담당자(Prop Men)가 영화에 사용할 소품(Property)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영화의 소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고, 제품의 협찬을 요구해도 기업들로부터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 당시에는 협찬된 제품이 단순한 소품으로만 활용되었을뿐 브랜드 노출을 꾀하려는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PPL에 관한 국내 방송 준수 규정도 있다. 제한사항에 해당 상품의 언급, 구매.이용 권유 금지로 되어있는데 요즘은 이 제한사항도 명확히 지켜지지 않는다. 단순히 출연자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처리로 그쳤던 과거와 달리 대사도 들어간다. 피부가 좋아진다면서 화장품을 사용하라거나 건강을 챙기라며 건강보조식품을 먹기를 권한다. 간접광고라고 하기 어렵다. 시청자들은 과다한 PPL로 몰입을 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게 우린 알게 혹은 모르게 광고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 구입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광고가 나에게 소비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자본이 순환하도록 한다. 내 소득에 맞는 소비가 아니라 빚을 내서도 사게 만드는 것, 대표적인 것이 신용카드 결제다. TV홈쇼핑은 이를 이용해 몇 개월 할부로 하면 한 달에 얼마라며 월 결제금액을 최소화해서 예시한다. 홈쇼핑 채널은 공중파 방송 채널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계속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구입하게 된다. 이를 일명 쇼핑중독이라 부른다.
우리가 광고 리터러시를 해야 하는 이유다. 광고는 끊임없이 나의 욕망을 자극하고 심지어 과장 광고, 잘못된 광고로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없게 만든다. 가짜뉴스를 체크하듯이 광고 체크도 해야 한다. 제품후기도 살펴보고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인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환불제도는 어떻게 되어있는지까지 말이다. 이것이 광고 리터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