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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얼마 전 유튜브 스타디언 영상을 통해 처음 뵌 한근태 작가님, 영상을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생각이 같았다. 결이 맞는 사람이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내신 분이셨다. 마침 출간을 앞두고 예약 주문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출간일보다 빠른 오늘 따끈따끈한 책이 도착했다.

하루 30일 루틴 독서를 하고 있다. 최소 30분으로 정해놓긴 했지만 강의가 없을 때나 더 읽고 싶을 때는 1시간도 읽는다. 어제처럼 몇 시간씩 읽을 때도 있다. 책이 좋다. 오늘은 딱 한 시간 66페이지를 넘겼다. 경험 위주의 사례와 비슷한 문체로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술술 넘어간다.


3장으로 이루어진 목차를 보면 1장은 고수로 가는 길, 2장 고수 그들의 방식 3장 고수의 자기 관리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마다 15~17개 꼭지가 담겼다. 목차만 봐도 짐작이 된다. 오늘 특히 와닿는 대목이다.

비울수록 채워진다
활기찬 삶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판을 엎어야 한다. 사는 곳도 바꿔보고 하는 일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새로운 곳에도 도전해 봐야 한다. 그러한 도전에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것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히 비워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p58>

  저자는 활기찬 삶을 위해 주기적으로 판을 엎으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는 곳을 바꾸거나 하는 일에 변화를 주는 대신 버금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나 변화가 필요하다 싶을 때 하고 있는 방법은 비움과 가구 재배치다. 쓰지 않는 물건을 비우고 이로 인한 약간의 여백은 가구 재배치를 부른다. 가구 재배치는 숨어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청소로 이어져 공간 에너지를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뭘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정리 즉 청소를 권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한 공간을 정하고 물건을 전부 꺼낸다. 비워낸 공간에 묵은 먼지를 닦아내고 꺼낸 물건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버리고 정돈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정리된다. 물건 정리는 곧 마음 정리다. 이렇게 정리된 공간을 마주하면 누구라도 의욕이 생긴다.


에 17년째 살다 보니 또 가지고 있는 가구도 같다 보니 할 수 있는 재배치는 다 해봤다. 방을 바꾸기도 했다. 이젠 기존의 방법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변화를 주고 있다. 동일한 방법이지만 주기적인 변화는 또 다른 새로움을 자아낸다. 저자가 말하는 판을 엎는 것이다. 사는 곳을 바꾸는 즉 이사하지 않고 이사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부대 비용 없이 잠깐의 수고로 충분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내친김에 후다닥 식탁 위치를 바꿨다. 기분전환 확실하다. 덕분이다.


하는 일에 변화를 주라는 저자의 말에 나를 돌아봤다. 결혼 전 한 직장에서 줄곧 근무했고, 결혼 후 10년간 전업주부로 또 즐거웠다. 이후 좋아하고 잘하는 적성을 찾아 정리수납 강사가 되고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강사라는 직업은 같지만 1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리수납 강사로 시작해 학부모 교육 강사가 되고 진로교육 강사가 되고 온라인 정리 클래스에 유튜버가 되었다. 그리고 출간의 뿌듯함도 있었다. 정리라는 큰 줄기 아래 소소한 변화가 있었고 그 소소한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에 공부의 즐거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책이 주는 즐거움이 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 도전하고 싶은가?
기존의 것을 완벽하게 비워라.'제티슨(jettison)이란 단어가 있다. 선박이나 항공기가 비상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의 생명을 제외한 화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값비싼 물건이라도 난파 위기를 당했다면 버리는 게 원칙이다. 새로운 곳에 도전하는 사람은 기존의 것을 완벽하게 버릴 일이다.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p61>

  정리가 안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놓고 한 번밖에 입지 않아서, 비싸게 주고 사서, 살 빼서 입으려고, 언젠가 쓸 일이 있을까 봐 등등 나름의 핑계로 못 버리는 일이 지속되다 보면 공간은 어느새 포화상태를 맞는다. 왜냐하면 물리적인 공간은 늘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못 버리는 병을 가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다문화 가족 수업에서도 똑같은 현상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개강되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수업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비움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 입지 않는 옷, 덮지 않는 오래된 이불 등을 비우라는 거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본동복지관에서도 비움이 한창이다. 본동복지관 내에는 늘품이라는 나눔 센터가 있다. 전부 꺼내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물건을 발견하고 또 기약 없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필요한 동료에게 나눔 하고 또 센터 내 늘품에 내놓으며 홀가분한 집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쑥쑥 성장 중이다. 이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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