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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 사고

완벽주의자는 성공하지 못한다


  여느 때보다 바쁜 6월을 보내고 조금은 여유로운 7월을 맞았다. 어제는 오랜지기와 가까운 근교에 들러 맛있는 밥도 먹고  차를 나누며 어느덧 군 입대를 앞둔 아들들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으니 열심히 찍어두라고, 살아생전 어머니가 손주들의 사소한 행동까지도 그토록 열심히 담았던 이유가 있었다.


휴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늘 그렇듯 간단한 정리다. 장마로 인한 습도에 더해 오르는 불쾌지수다. 오늘은 가끔씩 활약하는 물걸레 청소기, 사람 손만큼은 아니기에 몇 차례 반복했다. 열일 중이다. 뽀드득 소리가 난다. 개운하다!!  보일 때마다 수고한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대신 닦아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자리에 앉았다. 엊그제 읽기 시작한 조인트 사고, 밥을 챙겨가며 틈틈이 읽어 완독 했다. 할 일마저 이기는 독서의 즐거움이다. 중간중간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디바(디지털 바인더)에 바로 적는다. 3P 디지털 바인더로 바꾼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아주 단순한 기능만 쓰는데도 너무나 편리하다. 

조인트 사고
 e-비니지스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꼼꼼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뛰어나지만 늦는 사람보다 미흡해도 빠른 사람이 더 낫다.  <조인트 사고>


  이전에 읽었던 여느 책에서도 강조하는 내용이다. 나도 못지않은 완벽주의자다. 대부분 정리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 중에는 완벽주의가 많다. 때로는 완벽주의가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다. 지난 10년간 수강생을 만나고 컨설팅과 전문가를 양성하며 느낀 점이 있다. 성격유형처럼 사람마다 각기 여러 기질을 조금씩 가지고 있지만 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주기질이다. 이 주기질에 따라 추구하는 삶의 목표나 일을 추진하는 방법 등이 다르다. 담즙 기질이 강한 사람은 사업가형으로 전체를 보는 탁월한 안목과 추진력은 있지만 디테일 면에서는 떨어진다. 그 디테일은 정확하고 계획적이며 깔끔한 해결사, 우울 기질을 참모로 두면 된다. 


 대부분의 e-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1인 기업가가 많다. 저자는 연 매출이 수억을 넘어가면 일을 봐줄 전담직원을 채용하라고 한다. 이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은 죽을 때까지 5%도 사용하지 못하고 간다는 보고가 있다. 사용하면 할수록 계발된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전담직원 채용은 잘하는 분야 즉 강점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보다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정리수납 전문가, 정리수납 강사인 나는 초 완벽주의자였다. 10여 년을 해온 지금 수강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적당히 하면 됩니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됩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병나요. 병원비가 더 들어갑니다." 다들 웃는다. 정리를 가르치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닌 것 같다는 표정이다.


'적당히'는 진정으로 하는 말이다. 회사일도 살림도 육아까지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물론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수고가 따르고 몸이 힘들어진다. 거기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생전 처음 정리를 배우고 옷 개는 방법을 배운 수강생은 정리의 재미에 빠진다. 정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자다가도 일어나서 한다는 분들이 있다. 정리에는 일정 부분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만족도를 높이려면 시간 투자도 늘어난다. 정리만으로 하루해가 간다면 결코 지속할 수 없다. 


정리의 첫 번째 목적은 언제나 편리에 있다. 사용하는 물건을 제때 빠르게 찾아 쓸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보이기 위한 정리는 일시적인 만족은 줄지언정 정리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되는 분이라면 가지런하게 예쁘게 접어서 수납하면 좋다. 여력이 된다면 깔끔한 수납용품을 사서 정리하면 더 돋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정리가 아닌 편리한 정리를 위함이니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 


서랍장 안에 여러 종류의 속옷이며 양말이 있다고 치자. 한 통으로 된 서랍에 여러 가지가 섞여있다 보면 서랍을 여닫는 과정에서 서로 섞이게 되고 이내 흐트러지고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때 시간이 없는 분이라면 수납용품 (쇼핑백, 상자, 바구니, 칸막이 등)을 활용해 각각의 집을 만들어주는 즉 큰 서랍의 구획을 나누는 작업을 통해 각각의 집을 만들어주고 그 집에 던져 넣기만 해도 된다. 빠르게 찾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내가 수강생에게 아주 작은 정리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아주 작은 정리라야 시도가 쉽기 때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양말 한 칸이라도 직접 정리를 해본 사람은 정리의 맛을 알게 되고, 정리의 맛은 곧 의욕을 부른다. 이렇듯 작은 성공 경험은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낳는다. 


완벽주의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건 그만큼 행동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정리한 모습이 완벽해질 때까지 수정을 거듭하게 되지만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단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지면 된다. '결단'의 롭 무어가 한 말이다. 완벽주의는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기회를 놓칠 수가 있다. 언제나 부딪히며 배우는, 현장 경험이 최고다.


  2~3교시 진로수업만 하다가 처음으로 7교시 수업이 주어졌을 때가 생각난다.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대표에게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때 대표가 했던 말이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고 이론적으로 완벽히 무장한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는 것이다. 그렇게 7교시 진로수업을 앞두고 꽤 오랜 시간을 스터디 카페를 다니며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행했던 7교시 수업은 그야말로 흡족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이후로 2~3교시 수업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물론 학교마다 아이들 성향마다 다르긴 하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부딪히며 습득하는 산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던 기억이다. 


  존경스러운 분이 있다. 드림 코치 이창현 작가이자 동기부여 강사다. 어느 날  SNS에  편집자 모집 채용공고 글을 보았다. 규모가 커졌다는 증거다. 12권의 책을 쓰고 전국을 누비며 곳곳에 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는, 참 가치를 전달하는 분이다. 바쁜 와중에도 매일 하나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 에디터를 마다하지 않는 분이다. 꿈을 쓰고 말하고 실천하며 이루고를 반복하는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이다. 편집자를 구한 이유는 편집을 맡기고 내가 잘하는 분야로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중요하고 주효한 위임이다.


조인트 사고를 마지막 장을 넘기며 생각한 한 가지가 있다. 완벽주의 더 내려놓기와 위임의 방법이다. 위임을 통한 완벽주의 내려놓기도 좋다. 눈앞의 현실이 아닌  먼 안목으로 숲을 보는 내 안에 현명함을 더 키워야겠다.  얼마 전 마인드 셋에 이어 명예의 전당에 올릴 또 하나의 책이다. 실행이 답이다. 


오늘도 책으로 또 사람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이 시간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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