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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면을 봐라

세상에 나쁜 일이란 없다!!


입 벌린 냉장고 덕분에


며칠 전 일이다.

밤 낮이 뒤바뀐 딸아이, 아침에 일어나니 자식 나무라듯 한다.

"엄마, 솥을 넣으려면 제대로 넣던지, 냉장고 좀 봐봐 난리 났어."

"뭔 소리야?"


요 근래 사춘기 절정인 딸아이와 부딪히기 일쑤였는데 기다렸다는 듯 제대로 반격이다.

'그게 왜 덜 닫혔지?'

순간 꼬리를 내렸다. 냉장고로 갔다. 문을 여니 난리도 아니다. 선반이며 천정이며 문짝까지 비가 내린다. 딸아이는 제방에 가고 없는데 혼잣말을 한다. 아니 구시렁거린다.

"한강인 거 확인했으면 닦기라도 하든지 그대로 문만 닫아두고 웬 타박이야!!"


순간 내렸던 꼬리를 다시 올린다.  내가 꼬리를 내린 건 물을 닦아낸 줄 알고 미안함 때문이었는데 아니 그대로 문만 닫아둔 거였다. 원인제공 내가 했고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지만 그걸 확인하고도 처리하지 않은 딸아이가 은근히 얄미웠다. 예전 같았으면 깨끗하게 치우고도 남았을 아인데 사춘기가 성격을 많이도 바꿔놓았다.


재료를 넣다 보니 많아진 된장찌개, 평소 같았으면 용기에 옮겨 담았을 텐데 용기에 담아 놓으니 안 먹는다 싶어 트레이 하나를 꺼내고는 긴 손잡이 냄비를 그대로 넣었는데 그게 문이 덜 닫혔나 보다.  평소대로 할 것을 왜 그랬나 싶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덕분에 청소

선반이며 문짝이며 천정까지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그냥 두고 닦을 일이 아니라 트레이를 전부 꺼냈다. 행주로 몇 번을 닦아냈지만 역부족이라 청소용으로 뒀던 수건 2개를 들고 왔다. 수건 하나로 흥건한 물을 비로 쓸어내리듯 닦아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수건으로 한번 더 닦아내는데 물먹는 하마가 따로 없다. 흡수력 제대로다. 닦는 김에 제대로 청소하자 싶어 구연산수를 만들었다. 칙칙 뿌리고 구석구석 닦아냈다. 땀은 비 오듯 했지만 개운했다.

덕분에 삶은 계란으로 영양보충


나쁜 일 뒤에는 항상 좋은 일이 있다


계란에도 비가 내렸다. '빨리 먹어야겠네!'

오랜만에 내 손으로 계란 10개를 삶았다. 딸아이한테 먹어보라니 떡볶이에 들어있는 계란과 계란 프라이는 그렇게 잘 먹으면서 삶은 계란은 싫단다. 개운한 청소 때문인지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소금 살짝 찍어 먹으니 너무 맛있다. 덕분에 영양보충이다.


밤새 낭비된 전력과 청소라는 노력에 시간 할애는 있었지만 냉장고에 문이 제대로 닫혀서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냉장고 청소도 안 했을 테고 또 이렇게 계란도 삶지 않았을 테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당장 느끼기엔 좋지 않은 일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늘 그로 인해 좋은 일이 더 많았다. 세상에 나쁜 일이란 없다.



나는 가구 재배치를 엄청 좋아한다. 물건을 사지 않는 대신 가구 재배치로 공간 효율을 올리고 분위기를 바꾼다. 정리수납의 최고봉은 가구 재배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효과 만점이다. 딸아이가 나를 닮았다. 사춘기 절정인 지금 주춤하지만 이전에는 수시로 방 구조를 바꾸고 드라이버로 침대 헤드를 해체하는 등 집에 관심이 많다.  오빠 방 책상이 좋아 보인다며 자기 방 책상과 바꾸고 싶다는 걸 네 책상이 폭이 좁아 오빠한테는 안 맞다고 안된다고 했더니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어떻게 바꿔봤나 보다.


"어머니, 지금 OO이 제 책상 자기 방으로 옮기고 있어요."

아들에게 온 카톡을 보고 알았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땐 원상복귀가 되어 있었다. 책상 자체로는 예쁜데 본인방이랑 어울리지 않는다며 다시 갖다 놨단다. 일을 만드는 이런 딸아이로 인해 덩달아 일복이 터지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면서 기분전환에 결론적으론 늘 만족이었다.


이처럼 세상에 나쁜 일이란 없다. 나쁜 일 뒤에는 항상 좋은 일이 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으로 '그로 인해 하게 된 청소'를 일로 여겨 힘들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늘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면을 봐라. 경험은 곧 자산이다.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의 이 경험이 살아가면서 큰 재산으로 작용할 테니 말이다.

덕분에 상큼한 레몬티

물건을 좋아하는 특히 컵을 좋아하는 남편, 어제 또 차도구와 유리컵 2개를 들여왔다.

"이거 괜찮지!!"  그냥 웃었다

"2개 들어왔으니 2개 버리시게!"라고만 했다.

그랬는데 방금 막 어제 들여온 그 컵에 레몬티를 만들어 책상 위에 쓰윽 두고 간다.

덕분에 입안 가득 상큼함이다.


'세상에 나쁜 일이란 없다.'


퀸수키 행복발전소는 쉬운 정리를 지향합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유튜브 선생에게 물어본다. 유튜브를 보면서 느낀 점은 분야의 여러 유튜버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분야일 때는 재생 속도를 늦추고 몇 번을 돌려보게 된다.  그래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시작하려는 첫 마음의 포기 없이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또한 모두의 성장을 기원하고 기대하는 만큼 일시적인 정리가 아니라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퀸수키 행복발전소' 구독하고 부자 되자!    < 퀸수키 행복발전소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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