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환경 설정으로 만들어진 습관
어떤 일이든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는 최소 3주 정도면 된다. 온전한 자동화 습관은 66일이다. 나는 온전한 올빼미형이다. 아침형 사람들이 일어나는 새벽시간 나는 그 시간에 잘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침이 힘들었다. 해마다 새벽형 인간이라는 목표를 넣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다. 의지가 약했다. 이럴 때는 강제 환경 설정이 필요한데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주간 12월 24일에 출간될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라는 책의 공저로 강제 환경이 만들어졌다. 무조건 새벽 6시에 줌을 켜야 한다. 5시 50분에 일어나 줌을 켜고 글을 썼다.
지난 금요일로 공저가 끝났다. 그런데 오늘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났다. 물론 어제저녁에 조금 일찍 잔 것도 있지만 새벽 기상이 힘든 이유는 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불속 포근함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어서였다.
그런 겨울이면 한 벌 더 입는 무릎담요 옷이다. 무릎담요를 꺼내 치마처럼 두르고 차를 준비했다. 스탠드를 켜고 의자를 당겨 앉았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게 6시는 새벽도 아니지만 나한테는 이른 시각이다. 3주도 아닌 2주간 지속한 6시 이전 기상에 어느 정도 습관이 된 모양이다. 스스로 뿌듯했다.
이번 달엔 무조건 이 책이다.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이다. 하루 50페이지씩 읽으면 일주일에 1권 정도는 읽는다는 박현근 코치의 말처럼 시간 없다 핑계 대지 않고 하루 50p 읽기, 시간 계획이 아닌 분량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야겠다.
'IT 시대의 과제 달성형 목표관리의' 저자 아사에스에미츠는 관리는 보통 사람이, 보통의 의욕으로, 보통으로 노력해서, 보통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수단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그리고 관리의 80%는 절차와 방법이라고 했다. 사전 준비나 프로세스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일 처리도 잘한다는 의미이다.
-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P43 -
오늘 읽은 내용 중에 가장 와닿는 말이다. 왜냐하면 절차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왠지 구시대적 사고방식 같다는 느낌이 있던 요즘이었다. 그런데 이전에 쓰던 다이어리 대신 바인더를 쓰기 시작하면서 형식적인 부분이 성과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았다. 내가 생각하는 형식이란 과정을 거쳐 성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인더 아이디어 부분에 메모했다.
담요 옷은 입었지만 선득 함에 전자레인지에 3분 찜질팩을 돌려서 무릎 위에 올리니 따뜻하니 좋다. 그토록 힘들었던 새벽 기상, 공저 기간 동안에도 남편이 깨워서 일어났지만 점차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어 뿌듯하다. 평소 가장 먼저 일어나는 남편, 가장 나중에 잠드는 나, 늘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10분이지만 내가 먼저 일어난다. 이 기분도 나쁘지 않다.
부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독서습관, 메모 습관, 운동습관이다. 그리고 아침형이다. 이번을 계기로 2022년에는 아침형으로 살아보자. 오랜 습관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거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또 성공하리라 믿는다.
지난 주말 책 읽는 재미에 빠져있는데 남편의 인기척이 들린다. 남편의 인기척은 음악이다. 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하는 음악, 아침에는 안방에서 주방으로 저녁엔 주방에서 안방으로 이동한다. 집안 가득 울려 퍼지는 음악에 노트북 속 백색소음을 내렸다.
잠시 후 서재로 온 남편, "수변공원 산책 갈래?" 묻는다. 오랜만에 맘먹고 앉았는데 아쉽다는 생각에 끝을 흐렸다. "수변공원?..." 책을 읽고 싶은 마음과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갈등이다.
대답이 시원치 않자 주방으로 가는 남편이다.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그것도 주말 그 시각에 깨어있는 내가 반가워서 건넸을 텐데 말이다. 다시 온다. "가자, 지금 아니면 못 가, 운동해야지." 그렇게 나섰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월광수변공원이다. 이런 아침은 아니었지만 공기가 차다. 땀 흘려하는 운동이 아니라 가벼운 산책이다. 나는 제자리 뛰기 하듯 보폭을 좁게 해서 뛰었다. 옛날 생각이 났다. 단거리 선수였던 때가 있었다지. 동시에 몇몇 친구가 떠올랐다. 미소가 절로 났다.
수상데크가 아니라 오늘은 옆길로 샌다. 텃밭이 보인다. 여기저기 가을걷이 흔적이다. 버려진 배춧잎에 사뿐히 내려앉은 서리가 정겹다. 폭신폭신 흙 밟는 느낌이 참 좋다.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목이 떨어져라 올려다본 나무, 난간에 이웃해 있는 까치집 2개다. 신기했다.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집이라니... 까치집을 보며 단단함에 대해 생각했다.
산책을 마치고 차에 올랐다. 남편이 묻는다.
"묵밥 먹을래?"
"아니"
"대덕 식당 갈까?"
"선짓국?" 별로 당기지 않았다.
"오래된 나무 보여줄까?"
"어딘데?"
"가까워"
그렇게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이곳, 위엄 있는 나무가 들어온다.
보호수다. 82년 보호수 지정 당시 수령이 400년 정도라니 어마어마하다. 알싸한 공기와 함께 벤치 위에 누웠다.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저 수많은 잔가지들이 배려라도 하듯 얽히지 않고 오래도록 지켜옴에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떠올랐다. 가족 간에 친구 간에 또 경쟁 사회에서 어느 한 사람만 좋은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좋은, 함께 성장하는 그런 세상을 말이다. 그런 세상을 기대한다.
저 멀리 하늘과 조화로운 감나무가 들어온다. 자잘한 감이다. 사람이 오를 수 없을 높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지 않고 그냥 둔 주인장의 인심이 느껴진다. 푸짐한 겨울 양식, 새 밥이다.
차에 올랐다. 배가 고팠다. "돼지 찌개 먹을래?" "아니" "돼지국밥 말고 지난번에 먹었던 거랑 비슷한 거" "아, 그래" 집으로 오는 길에 들린 고령촌 돼지찌개에 들렀다. 순한 맛으로 시켰다. 마늘 듬뿍 들어간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다.
"라면 사리는 안 넣을 거지?" "맛있겠다. 라면도 먹자." 그렇게 라면사리까지 넣어 배불리 먹었다. "운동 조금 해놓고, 먹은 양이 더 많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는 웃음이다.
포장 최소 단위인 2인분씩 2개를 포장했다. 하나는 아직도 한밤중일 남매를 위한 아점이요 또 하나는 메주 하는데 도와달라는 엄마와 함께 먹을 것이다. 식사를 한 사람에 한해 포장은 20% 할인 혜택이다. 참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메주콩을 삶고 있다 시며 늦게 오란다. 후다닥 집안일을 마치고 3시에 나섰다. 가마솥에 삶은 메주콩을 거실로 퍼 나른다. 구수한 메주콩 향기가 거실 가득 번진다.
언니가 메주를 만드는 사이 나는 포장해간 돼지찌개를 끓이고 노트북을 켰다. 오랜만에 TV도 보고 옛날 얘기해가며 여유로운 휴일이다. 엄마가 있는 이곳, 언제든 맘 편히 들릴 수 있는 친정이 있어 좋다. 엄마가 있어 좋다. 그 향기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어머니가 떠올랐다. 오늘 같이 추운 날... 조만간 찾아뵈어야겠다. 엄마를 담은 얘기, 세상의 어머니를 담은 얘기가 24일 출간된다. 더 따듯한 연말이 될 것 같다.
엄마가 있는 이곳, 언제든 맘 편히 들릴 수 있는 친정이 있어 좋다. 엄마가 있어 좋다. 그 향기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어머니가 떠올랐다. 오늘 같이 추운 날... 조만간 찾아뵈어야겠다. 엄마를 담고 세상의 어머니를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24일 세상과 마주한다. 출간 예정이다. 더 따듯한 연말이 될 것 같다. 바인더와 탁상달력에 2022년 경조사를 기록했다. 2022년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