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무언가 슈퍼우먼처럼 나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아이를 위해 희생해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더 컸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에게 끌려다닐 때도 있고, 또 아이가 아프거나 조금만 잘못되더라도 모든 게 다 내 책임인 양 죄책감이 들고 미안했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낳고 둘을 동시에 키우다 보니 그런 열정과 희생은 점점 시들어지게 되었다. 어쩌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내려놓음이랄까... 조금씩 내려놓으니 나도 편안해지고 아이도 편안해지고 집안 자체가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었다. 주변 친구들도 애를 둘이나 키우는데 하나일 때보다 여유 있어 보이고 더 편안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역시 내가 내려놓아야 마음이 편안한 육아가 되는 거라고 느끼게 되었다.
하나만 볼 때는 몰랐다. 내 아이만 보이고 내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니 자꾸 더 해줘야 할 것 같고, 내가 못하는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둘을 보다 보니 알아서 둘이 놀기도 하고 또 안 해줘도 스스로 척척 잘 자라는 둘째를 보면서 이래서 서로 보고 배우는 게 있구나를 느꼈다.
물론 둘 키운다고 해서 육아가 편하다는 건 아니다. 사실 200% 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이가 둘 있으니 서로 같이 놀 때도 있고 특히 동생은 누나가 하는 걸 보고 배우는 것도 있어서 어쩌면 조금은 더 내가 내려놓고 키우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쉽게 생각하면, 내가 아이 둘을 낳았다고 엄마로서 경험치가 조금 쌓인 것 같다. 처음 한번 해본 것을 두 번째 해보니 조금은 수월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또 둘이 너무 다르기에 새롭게 터득해야 하는 육아기술이 필요한 것 도 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나 스스로 육아에 대해 내려놓음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조금 내려놓음으로써 육아도 편안해지고, 아이들도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