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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형 엄마도 힘든 육아

by 꿈을 찾는 포포맘

항상 육아는 정답이 없고,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매우 힘들고 매우 어렵고 그 무엇보다 계획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불안감이 높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높아진다. 극 P형 엄마는 언제나 계획 없이 움직인다. 계획되로 되지 않는 게 육아이다 보니 오히려 P형 엄마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힘들다.


육아가 힘든 건 예측할 수 없다는 것, 거기에 아이들은 매일같이 업그레이드가 된다. 오늘 이래서 다음날 이렇게 해야지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다면 초보엄마이다. 사실 아이들은 매일매일 업그레이드 되다 보니 예측이 안되고 예측한 준비상황이 전혀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P형 엄마는 준비조차 크게 하지 않는다.


육아하는 엄마들끼리 약속을 정하면 그날 꼭 보자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 아프지 않게 잘 관리하고 꼭 그날 볼 수 있도록 하자며 인사를 하며 만날 약속을 정한다. 왜냐면 모처럼 약속을 정해놓으면 아이가 아프거나 하는 일이 많다고니 계획대로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계획해서 만나려고 해도 못 만나는 게 현실이니 차라리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만나는 게 더 좋을 때가 많다. 물론 즉흥적으로 만나기는 더 힘들지만 말이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게 육아이다. 오늘 너무나 잘 놀고 컨디션도 좋던 아이가 갑자기 밤부터 고열이 펄펄 끓고 응급실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불안할 만큼 아플 때도 있다. 또 너무 아팠던 아이도 하루 이틀사이로 확 좋아지기도 한다. 잘 놀다가도 갑자기 다쳐서 다리에 깁스를 하거나 먹던 음식이 목에 걸려 급하게 응급조치를 할 때도 있다. 육아는 이렇게 세상 버라이어티한 일의 연속이다. 그래서 더 육아가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또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이 성장해 나간다. 목에 걸려 캑캑대던 아이는 꼭꼭 씹는 방법을 배우고 자기가 목이 막힐 것 같으면 스스로 물을 마셔 조금씩 삼킨다. 넘어질 때도 어떻게 넘어지면 좀 덜 다치는지를 아는 건지 조금씩 커가면서 넘어지는 것에도 요령이 생긴다.

아이만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엄마도 이제 매의 눈으로 상황판단을 바로 한다. 아이가 조금 쳐진다 싶으면 열부터 재보고 이 상황이 해열제를 먹을지 아니면 병원을 바로 가야 할지 어느 정도 판단이 생긴다. 이제는 주기를 보며 이쯤 아플 때가 된 거 같으니 좀 더 주의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육아가 힘들지만 또 그렇게 적응하고 발전해 나간다. 아이도 성장하지만 엄마도 성장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되면 이제 좀 익숙해지는 것 같다. P형엄마도 J형 엄마도 똑같은 엄마이고 똑같이 성장해 간다. 우리 아이가 성장할 길은 멀고 사춘기가 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끊임없는 예측불허의 생활 그것이 바로 육아이다. 그 힘든 육아를 하루하루 무사히 잘 넘어가는 것 그것이 하루하루의 목표이자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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