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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학원 나온 여자야

by 꿈을 찾는 포포맘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항상 하는 일들이 반복된다. 집에서 일을 하는 나는 일이 있을 때는 바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집안일이 더 많은 그런 일반적인 주부이다. 그러다 보니 집안일을 하면서 가끔은 "내가 이거 하려고 대학원까지 공부했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내 선택으로 자의 반 타의 반 아이를 맡길 수 없기에 두 아이를 온전히 내가 보면서 직장을 다니지 않고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스럽게 집안일과 육아일이 온전히 내 몫이고 여기서 조금만 덜 하게 되면 마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 죄인이 될 때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게 어쩌면 모든 여자들의 현실일까?라는 생각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급 우울해지기도 했다. 말도 못 할 만큼 가라앉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청소하고 빨래하며 한숨이 나오기 일쑤였다. 안 되겠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만 힘들겠다는 생각에 나부터 생각을 바꾸고 나부터 인식을 바꾸자고 생각했다. 그중에 하나가 내가 해야 할 몫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찾아보고 실현해 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프리랜서의 일은 정기적이지 못하고 또 그 일을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데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가 바쁠 때 애들은 또 아프다.

단순 감기도 아니고 고열에 전염병에 이런 게 겹치다 보면 어쩔 땐 애들 재우고 날 새서 일할 때도 있었다.


열심히 하는 것 좋지만, 뭐 하나 놓치지 않고 다 가지려고 하다 보니 내 몸이 아프기도 했다. 이건 나를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결국 조금씩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어떤 것에 더 중심에 두고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해 나가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하면 '나'라는 사람이 너무 지치고 힘들게 된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내 가치관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지만 언제까지나 나는 "나"이다. 나를 잊지 말고 나를 놓지 말자.

어려운 것 없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 또한 바로 나를 위한 길이다. '나'를 다그치며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면, 어쩌면 휴식을 가지고 쉬는 것도 '나'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서 내 몸과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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