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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전투에 필요한 전우애

by 꿈을 찾는 포포맘

요즘 sns에 여왕벌 엄마를 피하는 법 여왕벌 엄마와 멀어지기 등등 육아하면서 만나면 안 되는 부류의 엄마들을 나열해 말하는 콘텐츠가 유행하듯 번지고 있다. 이걸 보면서 과연 나는 저런 사람을 만나보았는지? 내 주변에 저런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막상 저런 이상한 부류의 엄마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첫째 둘째 키우면서 쭉 한동네를 살아오고 있고, 한 곳에 살다 보니 아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었다. 사실 내가 지금 터 잡고 살고 있는 이곳은 내 고향도 남편 고향도 아닌 완전 타지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런 낯선 곳이었다. 그래서 처음 첫째 낳아 혼자서 고군분투 육아할 때 한참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함께 육아하는 동지가 생기다 보니 서로 의지하며 이야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한다.


여왕벌 같은 엄마보다는 실질적으로는 함께 아이를 등하원시키면서 늘 놀이터에서 함께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육아동지들이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첫 아이 기관에 보내고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어느새 친해져 커피 한잔하고 그렇게 하나씩 육아 동지가 생기게 된다.


누구는 워킹맘과 전업맘 나눠진다 하는데, 내 주변에는 워킹맘도 전업맘도 다 한마음 한뜻이다. 아이 키우는 입장이 다 비슷한 상황이고 누구 하나 아프거나 다치면 먼저 걱정해 주고 챙겨주는 것도 엄마들이다. 이런 엄마들끼리 그렇게 끈끈한 전우애도 생기게 된다.


우리 집에 해놓은 반찬이 많으면 혹은 사다 놓은 간식이 많으면 서로 나눠먹기도 하고, 누군가 직장을 나가야 하는데 봐줄 사람 없는 상황이라면 대신 잠시 봐주기도 한다. 이렇게 육아 동지는 서로 함께 끈끈한 전우애가 작동해 함께 힘든 육아를 헤쳐나간다.




세상이 아무리 팍팍하고 이상한 사람이 많다 해도 보통의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다. 여왕벌 보다 육아 동지들이 훨씬 많고 그 동지들은 서로 힘듦을 공유하며 위로하고 또 함께 극복해 나가며 뜨거운 전우애를 키우기도 한다. 이 세상에 육아하는 모든 부모들은 모두 같은 육아 동지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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