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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관 Jul 12. 2020

자기 계발을 한다는 것

ㅣ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해야만 한다.

                   

“위기” 

이 위기에 대해 오래전엔 이런 말이 있었다.


“진짜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보다 위기인 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칫 말장난 같지만 틀린 말도 아닌 게 우리의 삶이 항상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 시대임에도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이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실행하기엔 주변여건이 너무나 받쳐주질 않는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그나마 무언가라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역시나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이다. 자기 계발을 꾸준히 요구하는 사회구조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약간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위기를 느끼는 3040세대의 직장인들 사이에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형성될 정도로 기현상을 보인적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기 계발서를 너무 열심히 읽는 것에 있다. 


독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읽고 마음이 환해지고 그 감동이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면 충분히 기능을 한 것이다. 여행기나 산문집을 읽고 그곳의 정보를 얻고 아름다운 문장에 공감한다면 역시나 그 책의 기능은 다한 것이다.



하지만 자기 계발서는 그 절묘한 문장들을 읽으면서 그냥 고개만 끄덕여서는 안 된다. 그냥 독서라는 도구에 의존할 뿐이지 행동하지 않고 활자만 섭렵하는 독서는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다. 그렇기에 자기 계발서는 자기 연민에 빠진 이들의 위로이고 단지 비빌 언덕 정도에 그쳐버린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써 내려간 촌철살인의 주옥같은 내용들이 단순히 활자에 그친다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었음에도 3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한다거나, 향기롭지 못한 삶이라면 단순히 활자만 읽었기 때문이다. 보고 느끼는 바가 있으면 나의 스타일에 맞추어 일상에 적용해야 하고 행동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자기 계발서 고유의 기능이다. 한걸음이 힘들다면 반걸음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도 변화가 없는 삶이라면 충분히 책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책 몇 권으로 절대 삶의 질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거인을 쓰러뜨리는 것은 큰 산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라고 했다. 그렇게 책은 삶에 작은 단초를 제공하고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한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해야만 한다. 

의지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행해야 한다.”     

괴테의 이 말을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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