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나처럼 그대도
나처럼 그대도 왜 태어난 줄 모르지요
나처럼 그대도 왜 이리 사는지 모르지요
나처럼 그대도 죽은 후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요
살면서 아픕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대도 아프지요
겉으로는 웃으며 살지만
그대도 아프겠지요
그래서 사람인가 봅니다
기대어 살라고 사람인가 봅니다
나처럼 그대도 아프지요
나처럼 그대도 마음이 아프지요
나처럼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처럼
그대도 행복해지길 바라지요
나처럼 다치지 않길 바라는 것처럼
그대도 다치지 않길 바라지요
나와 그대
사는 모습은 다를 지어도
생긴 모습은 다를 지어도
나처럼 그대로 사는 것이겠지요
우리 한 번 만난 적 없어도
나처럼 그대는 살아가겠지요
그래요
나처럼 그대도 잘 살아가도록
기도하지요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그대를 위해
가끔 아주 가끔은
기도할게요
나처럼 그대도
나를 위해
가끔 아주 가끔
기도해 주세요
나처럼 그대도
이제 떠나야지요
어디로 가는지
서로 모르지만
가는 길에 던져졌으니
어딘가 걸어가야지요
이전에 겪었던 일
너무 어깨에 무겁게 담지 말고
담담히 걸으세요
나처럼 그대도
발걸음 무거운 날 있겠지만
그냥 걸읍시다
나처럼 그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