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로 가는 뱃길에서
작은 것 하나
입에 넣기 위해
갈매기는 날갯짓한다
새우깡 칼로리가 높다지만
부서진 과자 조각이
바람을 맞서 날아야 하는 갈매기의
하루 양식은 될까
어떤 이는 갈매기가 물고기 잡는 것 잊어버리고
새우깡으로 평생 편하게 살아간다고 하겠지만
작은 것 하나 먹기 위해
수없이 땅을 쪼아대는 비둘기나
따다닥 나무를 두들기는 딱따구리
섬을 오가는 배를
온종일 쫓아다녀도
과자 조각 하나
입에 넣지 못하고
수없이 날갯짓만 했을
어떤 갈매기도 있을 터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그들도 사는 게 쉽지는 않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