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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May 07. 2022

그들도

장봉도로 가는 뱃길에서


작은 것 하나

입에 넣기 위해

갈매기는 날갯짓한다


새우깡 칼로리가 높다지만

부서진 과자 조각이

바람을 맞서 날아야 하는 갈매기의

하루 양식은 될까


어떤 이는 갈매기가 물고기 잡는 것 잊어버리고

새우깡으로 평생 편하게 살아간다고 하겠지만


작은 것 하나 먹기 위해

수없이 땅을 쪼아대는 비둘기나

따다닥 나무를 두들기는 딱따구리


섬을 오가는 배를

온종일 쫓아다녀도

과자 조각 하나

입에 넣지 못하고

수없이 날갯짓만 했을

어떤 갈매기도 있을 터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그들도 사는 게 쉽지는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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