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에게 배우는 호흡법

by 이상현

"숨이 멈출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아요."

숨이 잘 안 쉬어지면 사람은 죽음이란 극도의 공포감을 맞게 됩니다. 산다는 것은 숨을 쉰다는 것이니, 숨이 안 쉬어지면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당연하지요.


최근에 유명한 연예인들의 인터뷰를 보면, 스타로서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대중적 인기만큼 무거운 스트레스가 그들의 어깨와 가슴을 짓누르고 있어서일 겁니다. 응급실을 찾는 공황장애나 과호흡증후군 환자들을 보면 이 죽음의 공포, 숨 멈춤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호흡을 더욱 열심히 합니다. 문제는 그 열심히 하는 호흡이 더 큰 독이 되어서 문제이지만.


공황장애나 과호흡증후군 환자의 호흡을 가만히 들여다볼까요. 그들의 호흡은 과합니다. 즉 빠르게 쉬고 멈춤이 없지요. 한번 우리 모두 과호흡증후군 환자처럼 숨을 쉬어볼까요. 일단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으니 들숨을 깊게 들이마십니다. 여전히 숨이 막히는 것 같으니, 들숨과 날숨 사이의 잠시 멈춤도 없이 급하게 내쉬게 되지요. 숨이 차다고 느끼니, 내쉬자마자 급하게 들이쉬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멈춤 없이 내쉬었다, 바로 들이쉬게 됩니다. 이렇게 따라 쉬어 보셨나요. 우리도 이렇게 세 번만 호흡하면 숨이 목에서 '탁' 멈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 호흡은 두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멈춤이 없습니다. 들숨과 날숨 사이의 멈춤이 없습니다. 둘째, 내쉬는 날숨이 들이마시는 들숨보다 짧습니다. 스스로 산소가 부족한 것 같으니 숨을 내보내는 것보다 공기를 들이마시려고만 하지요. 그래서 과호흡증후군 환자는 숨이 차다고 하는데, 응급실에서 검사해 보면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100%를 넘게 됩니다. 즉 산소 과다 상태이지요. 몸의 항상성은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혈액 내 산소가 너무 많고, 이산화탄소가 너무 적으면 어지럽게 되고, 심하면 의식을 깜박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황장애 환자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공황장애는 극도의 불안 상태입니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이니 불안할 수밖에 없지요. 자율신경계로 따지면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교감신경이 최고조로 활성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참선을 한다든지, 명상하는 상태는 심리적으로 공황장애와 완전히 반대에 위치합니다. 극도로 평안한 상태, 즉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이 충분히 작동하여 신체와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불안의 극치인 공황장애의 호흡 특성이 멈춤이 없고 내쉬는 날숨이 짧다면,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우리는 그 반대의 호흡을 쉬면 되지요. 이렇게 공황장애 환자와 반대의 호흡법을 익힌다면 평안한 마음 상태를 가질 수 있겠지요. 공황발작 호흡의 반대가 되려면, 들숨과 날숨 사이의 멈춤을 충분히 가지고, 내쉬는 날숨이 들이마시는 들숨보다 길게 쉬어 보세요.


이제부터는 '호흡'을 '호~~흐ㅂ'으로 쉬어 보세요. 내쉼인 '호~~'의 길이가 들숨인 '흐'의 길이보다 길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 '흡'이 아니고 '흐ㅂ'은 무엇인가? 'ㅂ'은 멈춤입니다. '흐' 들이마신 후 '(흐)ㅂ'의 멈춤 상태입니다. 충분히 들이마신 후 '읍'이란 멈춤을 가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호~~' 길게 내쉬고, '흐' 충분히 들이마신 후, 'ㅂ'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것이 공황장애 환자와 반대로 하는 '호~~흐ㅂ'법입니다. '호흡'이란 단어에는 우리가 호흡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눈을 감고 세 번 이상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숨을 쉬어 보세요. 이렇게 '호~~흐ㅂ' 하고 눈을 뜨면 안정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바쁘게 '호흡호흡호흡' 하지 말고, 여유 있게 '호~~흐ㅂ'하는 하루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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