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그걸 조정하려 하기에
불안과 우울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시간의 관점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지요.
불안은 미래에 머물 때 오고,
우울은 과거에 머물 때 옵니다.
<예언자>의 저자 칼릴 지브란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우리의 불안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제하기를 원하는 것에서 온다.’
이 말을 들으면 그의 혜안에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그의 가르침을 우울로 적용하여 패러디한다면
‘우리의 우울은
과거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수정하기를 원하는 것에서 온다.’
우리는 현재를 바꾸고 싶어 하지만,
엄밀히 보자면
현재는 이미 지나가니 붙잡을 수 없기에
실제는 우리가 통제하고 수정하고 싶은 것은
미래와 과거이지요.
하지만 미래와 과거도 통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지요.
할 수 없는 것을 하려니
마음이 아프지요.
조정하려 하지 마세요.
아이를 조정하려 하지 마세요.
아이를 조정할 수 있던가요.
타인을 조정하려 하지 마세요
타인을 조정할 수 있던가요.
나의 삶을 조정하려 하지 마세요.
자기 뜻대로 인생이 굴러가던가요.
그냥 그대로 사세요.
그냥 사세요.
조정하려 애쓰는데 온 힘을 쏟지 말고
그대로 사는데 온 힘을 쏟으세요.
태어난 것도 내 뜻이 아니고
죽는 것도 내 뜻이 아니고
지금 여기에 사는 것도
어릴 때 미리 생각해 뒀던 것은 아니잖아요.
살다 보니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지요.
누군가의 인생 조정하려 하지 마세요.
조정할 수 없는 것 아시잖아요.
나의 인생 조정하려 하지 마세요
조정할 수 없는 것 아시잖아요.
미래를 통제할 수 없는 것도 알고 있고
과거를 수정할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으니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애쓰지 말고
수정할 수 없는 것을 수정하려 애쓰지 마세요.
마음 너무 아프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