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차례상비용은 4인 가족 기준 지난해 보다 11.0% 상승한 23만3천7백50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작황 부진, 기상 악화, 가축 전염병 등으로 차례용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올해 서민들의 설 차례비용 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본격적인 설 시장 매기가 형성되면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상시보다 1.4배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수급여건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한국물가협회(회장:성광제)가 신축년 설을 앞두고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29개 차례용품에 대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3만3천7백50원으로 지난해 21만5백90원보다 11.0%(2만3천1백6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사과를 포함한 21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무 등 7개 품목이 하락세에 거래됐다.
품목별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과일류가 지난해 수확기 기상악화 등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공급이 넉넉하지 못한 가운데 상품 5개 기준으로 사과의 경우 22.3% 오른 1만5천5백원에, 배는 12.5% 오른 1만9천5백7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수용과 선물용 사과·배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지난해 있었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화상병 피해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대과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견과류 중 밤과 대추 역시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지난 설에 비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밤 1㎏을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8천70원으로 지난해 7천8백80원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고, 대추(400g)는 12.1% 상승한 6천5백90원에 거래됐다. 곶감(상품 10개)은 전년대비 6.5% 하락한 9천2백40원에 거래됐다.
나물류는 최근 한파 등으로 전체적인 작황이 부진하면서 출하량도 감소해 파, 시금치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단)가 전년 대비 100% 오른 4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금치의 경우 지난해 2천30원에서 2천6백80원으로 32.0%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도라지(중국산) 역시 8.6% 오른 3천2백80원에 거래됐다. 무는 35.7% 내린 1천6백90원에 거래되었으며, 고사리(중국산)는 3천1백40원으로 1.3%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수산물의 경우에는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각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이 2만1천5백70원으로 전년대비 6.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은 명절이 인접할수록 제수용과 선물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육류는 코로나 19 여파로 집에서 직접 취사하는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쇠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의 경우 지난해 보다 각각 25.7%, 17.6% 오른 2만1백70원, 1만8천9백20원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겨졌다.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0개들이 특란이 37.6% 오른 6천3백70원에 판매되었고, 생닭 세 마리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 역시 11.9% 오른 1만6천9백50이 소요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최근 한파가 몰아치면서 일부 피해가 우려되고 있지만 저장물량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류의 경우에는 출하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설 성수품 공급이 확대될 경우 공급은 안정적인 흐름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부류별 시황 ]
<과일류>
과일류는 사과(부사)와 배(신고)를 5개씩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이 3만5천70원으로 전년대비 16.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이 다가오면서 명절용 대과의 저장물량 방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자들은 다소 높은 가격으로 과일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견과류>
견과류는 밤 1㎏, 대추 400g, 곶감 10개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이 2만3천8백90원으로 지난해 2만3천6백30원 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곳은 서울(남대문시장)로 1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인천(신기시장)으로 3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류>
고사리·도라지·숙주·시금치·호박 등 나물류를 400g씩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2천1백20원으로 지난해 보다 7.8% 가량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곳은 부산(부전시장)으로 1만1천1백원에 거래됐다. 최근 재배면적 감소 및 단수축소로 출하량이 감소한 파는 100% 오른 4천5백원에 거래됐다.
<수산물류>
조기(부세)와 북어포 한 마리, 동태포 1㎏ 등 수산물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2만1천5백70원 정도가 소요되고, 전국적으로 가장 저렴한 지역은 부산(부전시장), 대구(팔달시장)가 동일하게 1만8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란류>
쇠고기(1등급,1㎏), 돼지고기(1.5㎏), 닭고기(3㎏), 계란(한판)을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9만2천6백50원으로 전년대비 17.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의 경우 17.6% 상승한 1만8천9백20원에 거래되었으며 닭고기(1kg, 3마리)와 계란(특란, 30개)은 각각 11.9%, 37.6% 오른 1만6천9백50원, 6천3백70원에 거래됐다.
<기 타>
가래떡, 약과, 옥춘사탕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가래떡(국산, 1kg)은 지난해 보다 3.2% 오른 6천1백90원에 거래되었으며, 약과(400g)는 10.8% 상승한 4천3백20원에 거래되었다. 두부(수입산, 2.5kg)의 경우에는 지난해 보다 8.9% 하락한 6천3백20원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