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다 마음의 움직임이 참으로 묘하다. 외부 요인은 일상의 것을 유지하는데 마음이 가는 것들은 바람에 혹은 꽃잎에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에 혹은 우윳잔이 놓인 위치나 벗겨진 양말이 놓인 자리 전화 상대방의 음성의 색깔 어머니의 음성 소리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묘하게 변한다.
묘하다 배고픈 양이가 보채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데 오늘은 신경이 꽤나 날카롭다. 이쁘다 쓰다듬어주기도 했으면서 양이의 울음소리가 그렇게 귀에 거슬릴 수 없다.
지워본다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가만히 상념에 잠겨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간다. 내 마음을 이렇게 묘하게 만든 것들을 지워낸다. 마음의 평안을 가꿔본다. 가꾸지 않은 것들은 집이 아니다. 가꾸지 않은 것들은 정원이 아니다.
내려놓는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면서 쓸데없는 상념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들은 정말 나를 헤치는 것들이다. 정작 할 수 있을 때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흉악한 것들이다. 내려놓고 보면 별 일 아닌 것들로 그동안 나의 마음은 스스로 의해 더 많이 상처를 받았다.
세상의 것들은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달려 있음을 새로운 한 주간을 맞는 오늘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