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소유욕

by 이상훈


휴대폰 벨이 신경질 적으로 울린다.

흡사 전화를 건 상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어디야?”

“주차장에 차가 없던데 어디 갔어?”

“어 잠시 나왔어. 점심 좀 먹으려고”

“같이 좀 가지”“그래 다음에 같이 가자”운전하고 있는 친구가 아휴 이 친구 내 차만 안 보이면 이렇게 득달같이 전화를 해 놓는 통에 부담스러워하고 말한다.

그러더니 그래서 요즘 우리 동네에 주차장에 문을 해 다는 집이 많단다.

옆집이나 이웃에 사는 지인들이 일일이 감시하듯 하는 통에 프라이버시가 많이 침해된다면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앞집 주차장 철문도 굳게 닫혀 있다.

사실 이웃과 가까워지면 많은 것을 알고 지내고 그것을 알지 못하면 섭섭해하는 경향이 있는 이들을 본다.

보통 이런 애착은 유아적 애착 욕구라고 해서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자라면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만 바라보고 나만 챙겨주었으면 하는 것들이 결혼 후에도 지속되면 부부간의 갈등 소지가 되고 결국 이혼하게 되는 사례도 빈번한 편이다.

어쩌면 그래서 편한 사이보다 불편한 사이가 좋다는 이들도 등장할 까 싶다.

오랜 친구 사이 말 못 할 것이 없는 사이 그런 사이 일 수록 역설적이게 불편한 것들이 많을 수 있다.

선을 넘는 것들은 주로 아는 이들에게서 발생하기에 말이다.

아무리 가까운 이라 하더라도 나와 다른 개별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런 관계는 종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사제 등과의 관계에서도 불가근불가원을 잘 적용하면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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