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창업과 아이 키우는 게 비슷하다고들 한다.
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사람들은 자주 '창업은 마치 아이 키우는 것 같다'라고 낭만적으로 말한다.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근데 요즘 생각을 해보니, 좀더 솔직히 말하면,
창업은 아이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아이한테는 "내가 아무리 못해도 결국 내 자식이니까"라는 기본적인 무조건적 사랑이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팀원도, 투자자도, 고객도, 시장도,
결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지 않는다.
아이는 밤새 울어도, 내일 다시 품어주면 된다.
스타트업은 한 번 잘못된 의사결정 한 방에, 바로 내일 문 닫는다.
아이는 서툴러도 "그래, 천천히 커가자"라고 말해준다.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너는 아직 준비 안 됐네?" 하고 바로 등 돌린다.
사람들은 종종 창업을 "내 새끼"라고 부른다.
나는 오히려 "내 새끼"가 아니라,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냉혹한 생존 실험체"라고 부르는게 맞다고 본다.
창업을 아이처럼 감성적으로만 대하지 마라.
"내 새끼니까 무조건 잘될 거야"라는 마인드로는 절대 시장을 못 이긴다.
스타트업은 내 감정이 아니라,
시장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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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Marine World, Uminonakamichi.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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