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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받으면 안되는 초기 VC, 사인 10가지.

1️⃣ 창업은 그렇다치고, 스타트업 경험이 없다.

by Peter Shin

투자받으면 안되는 초기 VC, 사인 10가지


1️⃣ 창업은 그렇다치고, 스타트업 경험이 없다.

바다에서 생존 수영을 배우려는데, 한 번도 바다에 들어가 본 적 없는 사람에게 배우는 꼴이다. 바다는 파도가 있고, 실전은 수영장과 전혀 다르다.


2️⃣ IR에서 Macro만 얘기한다.

산업과 시장만 떠들고, 우리 회사와 제품 얘기는 뒷전이라면 경계해야 한다.


3️⃣ 팁스(TIPS)가 메인 혜택이다.

팁스가 없다면 이 VC에게 투자받을 이유가 있는지 다시 고민해 보자. 없다면 패스.


4️⃣ 우리 프로덕트를 한번도 살펴보질 않는다.

DD(실사) 과정에서 제품을 설치하고 써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실무적으로 도움 줄 가능성은 낮다.


5️⃣ 투자한 포폴들에 기여한 바가 뚜렸하게 없다.

투자만 했다면 그건 돈만 건낸 거다. 가치가 오를 기업을 보는 눈은 여기서 3-5년만 있어도 대강 나오는 스킬이다. 핵심은, 실제 사업/프로덕트 방향성에 도움을 줬느냐이다. 포트폴리오 대표뿐 아니라, 실무진(PM이나 BizDev 등)에게도 이 VC가 실제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 꼭 물어보자. 참고로, 나는 내가 투자한 딜에서 항상 실무자들과 분기단위로, 때로는 주단위로 직접 대화하고 피벗 전략을 함께 도출했다.


6️⃣ 골프, 와인 얘기를 한다.

이건 한번이라도 나오면 옐로우카드다. 24/7시간 전쟁터여야 하는 초기 파운더에게 골프, 와인 얘기를 하는건, 내일 전쟁에 나가는 군인에게 게임기 챙겨가라는것보다 더 부적절하다.


7️⃣ 항상 ‘정장’만 입는다.

레거시의 흔적이다. 레거시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스타트업과는 전반적으로 결이 맞지 않는다. 패스해도 무리가 없다.


8️⃣ 모럴 해저드가 보인다.

· IR 자리에서 반말을 하거나, 무례한 태도로 에고를 채운다면 패스.

· 우리 관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핵심 정보나 자료를 요구한다면 특히 주의. (CVC라면 이런 요구는 더욱 금물이다.)

· 정부 지원금 등을 미끼로 밸류에이션을 깎으려 한다면, 역시 모럴 해저드다.


9️⃣ 미팅 시간에 늦는다.

8번과도 연관있지만, 이건 루틴과 생활습관, 자기관리에 대한 영역의 문제에 가깝다. VC는 파운더보다 시간이 많다. 파운더도 약속을 지키는데, VC가 늦는다면 기본이 안 된 거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 파운더가 VC가 있는 장소로 오는데..


� 무지, 실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VC들은 대체적으로 에고가 쥐약인데, 이는 미국에서도 비슷하다. 스타트업에게 갑의 위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LP들, 그러니까 VC들의 갑을 Day-to-Day 실무에서 매일 접하지 않기 때문도 있다. (대부분의 일과를 딜소싱을 판다) 따라서, 자기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자신의 무지,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습성이 생긴다.

10-20년을 함께 가야 하는 사이에, 이는 치명적인 이슈이다. 매번 완벽한 사람을 만나, 일방적으로 혼나기만 해야 하는 관계가 되어 버리니, 만나면 피곤하게 된다.

나도 여기에 약한데, 스스럼없이 자신의 무지를 발설하고, 딜이 최종적으로 안되거나 정보를 잘못 전달한 경우에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요청하는 등, 에고 거품이 없는 VC가 아무래도 좋다.



CTA


1/ 투자받은 대표에게 레퍼런스 체크하는것은 눈가리고 아웅이다. 최종 NO 받은 파운더들 얘기를 들어보자.


2/ VC 하우스의 문화와 성과 시스템은 맨 위에 있는 GP(헤드 파트너)가 만든다. 윗물이 맑은지, 스타트업 본질을 그가 이해하는지를 보면 전체 하우스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보통 IR 막바지 단계에서 GP를 만나게 되니, 이때 주의깊게 관찰할것 추천.


3/ 첫 만남부터 VC를 평가하라.

많은 파운더가 IR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투자받을까?"에 집중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VC가 내 팀과 함께 10년을 갈 만한 파트너인가?"를 검증하는 시간으로도 활용해야 한다. 질문을 던지고, 태도를 보고, 작은 디테일까지 관찰하며 파운더 스스로도 선택권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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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Outsome Founder Sprint 1기 Neobio, IncHYUNJUN HONG 대표님.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너무 많은 Seed 라운드 펀딩은 처음 창업하는 파운더에게 독이 될까? - https://lnkd.in/grevH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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