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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C보다 미국 엔젤이 더 합리적일까?

짧게 답하자면, 많은 경우 그렇다. 왜 그럴까?

by Peter Shin

한국 VC보다 미국 엔젤이 더 합리적일까?


짧게 답하자면, 많은 경우 그렇다. 왜 그럴까?


1️⃣ 평가 기준의 차이

한국 VC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형이다.

데이터가 부족한 초창기 스타트업에 대해선, "이게 망하면 내 커리어도 같이 망한다"는 불안감이 먼저다. 그래서 기술 검증, 고객 레퍼런스, 대표 이력을 과하게 요구한다.


반대로, 실리콘밸리의 엔젤들은 포트폴리오 사고를 한다.

한 명의 창업자가 실패해도 전체 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과 문제 선택만 보고 빠르게 베팅한다.


2️⃣ 속도의 차이

한국 VC는 투자검토 프로세스가 길다. 1~3개월은 기본이다.

엔젤은? 잠깐 언급했지만, 미팅 한두 번으로 바로 투자가 결정된다. 심지어 SAFE로 서류 한 장에 송금까지 1주일이면 끝난다.

스타트업에 있어 이 속도의 차이는 생존율을 가르는 변수이기에 확실한 장점이다.


3️⃣ 가치와 간섭

한국 VC는 종종 지분율을 과도하게 요구하거나, 투자 후에도 경영 참여라는 명목으로 간섭하려 한다. 이는 LP로부터 요구받는 Fund Mandate 때문에도 있다.

반면 엔젤은 네트워크와 경험을 나누되, 오너십은 철저히 창업자에게 맡긴다.


물론 모든 한국 VC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해외식 사고를 하는 VC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창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해외 엔젤이 더 합리적인 파트너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멘토링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한국에서 스타트업 한다고 꼭 한국 돈만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창업자가 원하는 속도와 자유도를 생각하면, 해외 엔젤과 일찍부터 네트워크를 트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4️⃣ 미국 엔젤투자자는 어떻게 투자하나?

투자 프로세스

A/ 링크드인/트위터에서 파운더의 허슬링을 모니터링하곤 함.

B/ 보통 첫 줌 미팅, 또는 두번째 콜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음. 특히 첫 인터뷰에서 “너 뭘 만들고 있고, 왜 네가 이걸 해야 하지?” 정도만 듣고 바로 결정하는데, 그만큼 첫 미팅이 중요함.

C/ 딜 문서는 간단: SAFE (Y Combinator가 만든 표준 계약서)로 진행. 변호사 비용 발생 안함. 다른 형태는 비추.

D/ 투자금 송금 속도: 빠르면 1~2주 안에 계좌 입금. (VC는 1~3개월 걸리는 게 보통)

E/ 평가 기준: 대부분은 사람(Founder) 중심. 아이디어보다 창업자의 역량·집요함을 봄.


5️⃣ 엔젤 찾는 방법:

- Linkedin Keyword 검색: ex-founder, acquired by, YC alum, Techstars alum

- 프로필에 사명 + Exit: “Acquired by Google”, “Sold to Salesforce” 같은 문구를 프로필에서 발견하면 바로 후보.

- 공통점: YC, Techstars, 500 출신들이 많고, 자기 회사 매각 후 Advisor / Investor로 활동.

- 보통 사용하는 타이틀: Angel Investor / Operator, Advisor / Board Member, Operating Partner / Venture Partner


6️⃣ 좋은 엔젤을 고르는 기준

돈만 주는 사람은 솔직히 필요 없다. 좋은 엔젤은 함께 살아남게 해주는 사람이다. 고를 때 체크할 질문들:

- 이 엔젤은 내 산업을 이해하나? (B2B SaaS면 SaaS 창업/투자 경험이 있는가?)

- 후속투자/VC 연결을 해줄 수 있나? 실제로 후속투자를 받았던 파운더 출신인가? (좋은 엔젤은 Series A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가장 힘든 구간.

- 조언 스타일은 맞나? (내 일에 지나친 간섭은 안 하면서도, 위기 때는 전화 한 통으로 방향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

- 이 사람이 내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나? (미국 시장 신뢰를 빠르게 얻는 데 중요한 역할)



� [공지]

Founder Sprint 파일럿 세번째 배치를 모집합니다.

· 4주간,

· YC 창업자들, 실리콘벨리 현직 VC, FAANG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하며

· 아이디어부터 시장 검증, 미국 진출 전략까지

이번 3기는 올해 10월, 미국 현지에 함께 갈 수 있는 팀을 선정하는 2025년 마지막 배치가 될듯 합니다. 게다가 현역 YC 파운더들이 대거 멘토로 참여하는 첫 번째 배치이기도 합니다. (조만간 따로 포스팅 할 예정)


투자유치를 전략적으로 준비하려 한다면 지원을 추천한다.

지원시, “미국”이라고 DM주세요. 안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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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Naple Beach, Half Moon Bay.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퇴직연금 없는 스타트업 인생,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https://lnkd.in/gRT62Y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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