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난 1년간 매일 루틴을 유지하며 배운 3가지

7월달 생산성 결산.

by Peter Shin

지난 1년간 제품 KPI를 매일 보듯, 내 몸과 마음의 KPI도 매일 측정했다. 그 후기를 일부분 정리해본다.

1️⃣ 루틴을 유지해야만 하는 파운더 특성 5가지.
A. 창의성이 높은 파운더
보통 예술적 감각이 높거나, 확장형 사고가 더 쉬운 파운더에게 시도때도 없이 발산되는 창의성은 많은 경우 쥐약이다. 스타트업은 비슷한 환경에서 하나 두개의 변수를 적용해 반복적으로 가설을 검증하는게 기본이기 때문에, 창의성이 필요한 구간은 가설을 처음 세울때와 메인 가설에서 크고 작은 변수를 적용시키는 타이밍 밖에는 없다. 나머지는 무식해야 한다. 이 무식함과 Execution-bias를 유지시키는데에 루틴보다 좋은건 없다.

B. 감수성이 높은 파운더
파운더 대부분이 섬세하고 감수성이 높은데(실제로 커리어 중 파운더가 유독 우울증을 많이 겪는다 - 이는 Causation도 Correlation도 될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밖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는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예민해야, PMF를, 시장의 미세한 수요 변화를 감지할수 있으니 없어서 안되는 장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멘탈이 하향곡선을 그릴때다. 이럴때 매일 꾸준히 해오던 루틴은 파운더를 살리고, 팀을 살리고, 사업을 살린다.

C. 욕심이 많은 파운더
SaaS로 10인 미만 팀으로 +$10M ARR도 만들어야하고, 꾸준히 하는 헬스로 바디 프로필도 찍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젠가 순례자의 길, 핀란드 오로라도 봐야 하고, 컨슈머 브랜드도 런칭해봐야 하고.. 대부분 일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파운더가 된다. 욕심이 많다면, 하루를 쪼개야 한다. 하루를 쪼개는데에 가장 좋은 단위는 루틴이다. 하루를 구성하는 루틴 스택을 뽑고 0.5-2년 단위로 조정하며 계획적으로 욕심부리지 않으면, 단언컨대 단 하나도 제대로 달성할수 없다. 욕심도 철저히 계획적으로 부려야 한다.

D. DIY를 좋아하는 파운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본인이 직접 하는것을 좋아하는 Founder mode의 추종자라면, 하루를 채우는 활동들도 루틴들로 꽉꽉 채우길 바란다. DIY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대신 결과물이 매우 높다. 나는 특정 활동을 마스터하기 전까지, ChatGPT를 포함한 자동화 솔루션을 사용하는것을 일체 금하는것을 추천한다.

E. 상황과 사람에게 자주 휘둘리는 파운더
B와 비슷한 로직인데, 고객 또는 투자자의 피드백이 아주 크게 와닿는 파운더 일수록, 루틴으로 자신의 철학과 자아를 지켜내기 바란다. 고집부리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이들의 피드백을 제대로 소화하라는 뜻에 더 가깝다. 타인의 의견에 자아가 튕겨나가는 이유는 체력이다. 체력은 루틴으로 길러진다.

2️⃣ 자기 자신과의 계약서

루틴은 습관이 아니라 나와 맺는 계약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길 바란다. 루틴을 달성시키지 못하는건 제일 먼저, 나와의 계약 위반인거다.
나는 글을 읽는 파운더 당신이, 루틴을 지키지 못하는 날에 죄책감을 느끼는것에 희열을 느꼈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놔도 식사는 기어코 했던것 처럼,
24시간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도, 잠자기 전에 루틴헙을 보면 모든 루틴 항목들이 체크 되어있는 Auto-pilot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렇게 1년만 살아도, 지금보다 10배, 아니 수백배 발전된 위치에 있게 될거다.

나와의 계약을 지키는 파운더는, 내가 지키기로 한 최소한을 매일 수행하며 자기 신뢰도를 쌓는다. 이건 그 누구도 흔들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신뢰중 하나이다.
창업자가 자기 자신에게 갖는 이 신뢰는 창업에서 반드시 빛을 발한다. 창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신뢰 자본이 가장 큰 레버러지이기 때문이다.


3️⃣ 장기 게임은 속도가 아니라 심박수.

1년을 돌이켜보면, 몰아치기보다 일정한 페이스가 훨씬 지속 가능하다. 훨씬 더 강력하다. 비교할게 못된다.

투자, 채용, 세일즈 모두 하나의 스프린트보다 마라톤법 접근이 결과적으로 효율적이다. 이는 이 모든게 개별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를 좀더 개념적으로 설명하면, 세상이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자연도 엽록소에서 햇빛을 통해 주기적으로 발생시키는 광합성이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4계절도 1년간 4개로 나뉘어진 시스템이다. 인간과 모든 생명이 크고 작은 시스템 위에 돌아간다. 주식시장도, 컨슈머 트렌드도, 기술의 변화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스템이다.
벼락치기로, 우연으로 돌아가는 건 미안하지만 세상에 없단다.

따라서 루틴을 데이터로 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루틴 유지율이 사업성과에 직결되어 있는지 볼수 있다. 이건 당연한거다.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내가 시스템을 돌리지 않으면 사업은 스스로 일어서지 않는다.

4️⃣ 7월 루틴헙 회고

· Overall
- 평균 루틴 성공률: 97%
· 100% 달성한 루틴: 5/13
- 헬스 때문에 손목 통증이 나아지질 않고 있다. 글을 쓰는 현재에도 (8.15). 7월에는 유독 손목 통증이 심했고 이는 웨이트 중량을 늘리는데 남몰래 재미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보호대도 큰 도움이 안됬다.
- 어깨 통증까지 전이된 상황이라, 하체 운동을 많이 넣었고, 런닝을 일주일 1-2회 늘림.
- 성경 루틴은 전고대비 7-80% 회복되었지만, 기도 루틴은 1/3 토막으로, 단기간 늘리는게 힘들어 보인다. 성경읽기보다 기도가 훨씬 정신적으로 많은 노력이 든다. 그러나 훨씬 더 나에게 필요한 루틴이다.

· Highs
- 성경읽기와 기도루틴이 출산으로 인해 내심 전멸(?)될줄 알았지만, 6월달에 바닥을 치고 반등에 성공했다. 앞으로 꾸준히 올려보려 한다.
- 글쓰기 루틴은 두려움 > 부담 > 의무 의 단계를 넘어, 나름 기대되는 하루의 루틴으로 진화된거 같아 뿌듯하다.
- 4월달 부터, 사업에도 루틴헙을 적용중에 있는데, 상반기중에 가장 잘한 선택중 하나였지 않았나 싶다. 일 진척이 4-5배 빨라졌다.

· Lows
- 뇌가 과부화되었다는 느낌을 조금 자주 받은 기간이었던거 같다.
- 육아에서의 내 역할이 초기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가장으로써의 내 역할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과 조율이 필요할것 같다. 내가 얼만큼 원하는지, 원해야 하는지도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 그외
- 7월달을 기점으로 화평루틴 100% 유지 3개월을 달성해보려 한다. (올해 목표중 하나)


20250803_KOR.png


____


· 생산성에 도움이 필요한 파운더들이 있다면,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루틴헙 템플릿(2025년 버젼)을 공유드릴테니 아래 댓글에 이메일 또는 DM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25년 6월달 생산성 결산. - https://lnkd.in/g_w_gW9c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창업하는 당신에게 비추천하는 Ai 분야 Id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