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지 않을, 최근 내 투자 Thesis.
1️⃣ 타협하지 않을, 최근 내 투자 Thesis.
투자는 후행지표(Laggin indicator)이지 선행지표(Leading Indicator)가 아니다. 일례로 나는 500글로벌에서 투자자로써 내 역할이 잘할 팀을 뽑는게 아니라, 이미 잘하고 있는 팀에 베팅하는거라고 믿는다.
투자는 그간 잘 달려와서 성과를 만들어온 기업이, 학생이 연말에 받게 되는 성젹표이지, 학생이 어느 대학을 들어갈수 있는지를 점치는 예측치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가 예측한다면 그것은 도박과 다르지 않다.
나는 이런 점에서 성과를 입증하지 않은 기업의 미래를 그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한다. 간혹 미국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파운더의 이력과 잠재성에 투자하곤 하는데, 이런 식의 투자는 네트워크만으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
내가 이 팀을 만나기 전까지, 팀이 반복적으로 실행하며 현실과 부딫혀 만들어낸 수치와 결과, 즉 파운더의 트랙 레코드로 기업을 판단하면 미래를 부채삼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단계의 투자자이건, 어떤 배경과 출신의 파운더이건, 이미 잘해논 팀에 베팅하는게 나는 더 맞다고 본다.
2️⃣ 우리 진짜, 돈을 벌 수 있는 조직인가?
스타트업에게 현금보다 더 중요한건,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조직인가 라는 질문이다. 다르게 얘기하면, 나는
· 스타트업이 Private Seed 라운드에 1000억을 Sequoia, a16z에게 투자 받을 수 있는 조직인것 보다
· 10억을 벌 수 있는 조직인게
그 어느 시대, 어느 단계, 어떤 섹터를 불문하고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유저로부터, 시장으로부터 돈을 버는 행위는 결코 쉽지 않다.
자기 돈을 쥐고 있는 제대로된 고객은 모든 육감과 데이터와 비교분석,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 앞에 핏칭하고 있는 파운더가 그 동안 만들어낸 진실, artifact를 집요하게 검증해낸다. 그리고 파운더의 결백과 피와 땀이 들어간 순도 높은 노력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자본시장의 거래는 공평하다.
따라서, 진짜를 팔아본 파운더라면 바닥에서 단돈 100원을 받는 일이 얼마나 수고롭고 성스러운 일인지 알기 마련이다.
3️⃣ 내가 VC지만, 꾸준히 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
모든 VC들에게는 FOMO가 있다.
‘내가 (다시) 창업할 수 있을까?’
이는 VC의 본질을 깊게 파면 팔수록, 투자는 선행지표가 아니라 후행지표라는 사실, 즉 이 업엔 그 어떤 이상도, 버블도, Shortcut도 없는 냉혹한 자본시장이라는 사실을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창업을 할 수 있는 VC일까’ 라는 질문은,
‘내가 시장의 원리를 꿰뚫어 돈을 벌 수 있을까?’,
‘내 아이디어가, 내 가설이, 내 용기가 수요를 찾을 수 있을까?’,
‘내 성품이, 평판과 브랜드가 돈이란 형태의 신뢰를 벌어다 줄수 있을까?’,
나아가,
‘VC의 본질이 창출되어지는 가장 기본적이고 유일하게 실체적인 단위, ‘창업’이라는 이 단위에 내가 설 권리를 증명할 수 있을까?’
라는 존재적 질문에서 온다.
결론.
스타트업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장이면 더더욱.
하지만, 한 단계 더 들어가 창업의 본질을 생각해보자.
적어도 오래 꾸준히 할수 있는 창업이란, 내가 아끼는 고객의 실존하는 문제를 푸는 희열과 사랑에서 출발한다.
고객의 문제를 푸는게 재밌어서 풀었더니 돈이라는 부산물이 나온거다.
우리가 돈을 버는 방법을 지금 터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고객의 문제를 풀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문제를 찾아 평생 광야를 해매일 수 있다.
____
· 사진은 CoffeeShop, Dogpatch SF.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는 4가지 이유. - https://lnkd.in/giNtzQ5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