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Shin Aug 23. 2024

성공 가도를 달리던 창업시절, 나를 무너뜨린 심리왜곡

CEO의 멘탈을 무너뜨리는 심리현상 3가지.

· 창업가의 멘탈과 시장의 상관관계.
· CEO의 멘탈을 무너뜨리는 심리현상 3가지.
· CEO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

1️⃣ 시장반응에 내가 무너지는 이유. 
창업가의 심리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사업의 성장 사이클과 호흡을 같이 한다.

이는 심지어 SNS에 글이나 작품을 기고하는 작가들,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적용이 되는데 특정 가설, 예를 들어 ‘이러한 글을 시장에서 좋아할것이다’는 식의 가설을 검증해야 겠다고 용기를 부리는 순간, 미래에 도래할, 마주하게 될 내 자아를 시장 반응에 맡겨버리는 투자행위와 같다는 점에서이다. 그런데 이런 투자는 말그대로 결론을 제대로 예측할수 없기에, 용기로 발산된, 선포된 내 자아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드려지는지, 현실화되어지는지에 따라, 자아를 관찰하는 내가 나의 심리 상태를 결정짓게 하는 상황이 반드시 도래한다. 

따라서 글을 발행하고 나서 또는 프로덕트를 런칭하고 나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글 또는 프로덕트의 시장에 반응에 따라 우리 심리 상태를 결정짓게 되며, 이는 우리가 건설적인 삶을 살게 하고 개선시키려는 우리 습성의 원동력이자 자연스런 진화과정에서 비롯된다. 만약, ‘맘모스를 이렇게 저렇게 사냥하여 겨울을 보내겠다’는 내 가설을 실행하고 실패하는데에 있어서 수렵채집 인류가 그 어떤 두려움과 패배감도 느끼지 않는다면, 맘모스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할것이며, 예습하지 않을것이며, 다음번에는 ‘바위와 나무가 많은 곳이 아닌 시냇가 주변까지 내몰아 사냥해야 한다’는 전략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국 많은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희생당하고 굶어 죽게될 수 있다. 

에너지를 들여 글을 기고하고, 인스타에 피드를 올리고, 창업하는 이러한 모든 형태의 투자들에서 파운더는 자신의 자아일부가(정도에 따라 때로는 전부가) 시장반응에 비례하여 노출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어떤 심리적 부작용들이 산재되어 있는지 참고하면 롱런하기에 수월해질 수 있다.

2️⃣ 창업가라면 반드시 인지해야 하는 인지왜곡 현상 3가지.
나는 군대를 제외하곤 제대로된 직장생활없이, 4번 연거푸 급성장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파운딩 멤버, 공동창업자로 들어갔다. (MannaCEA, Stealth B2B Startup, Pinkfong Company, QueryPie). 한창 자아가 구축되는 10대, 20대에 인종차별이 심했던 백인우월주의 문화권에서 살아남아, 또다시 한국에서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철저히 생존형 프레임워크에 의존하여 살아남았어야 했는데, 이런 극단의 상황들이 나라는 자아가 어떻게 트라우마에 반응하고 발전되어지는지를 현장에서 목격하게 하는 습성을 키웠다. 아픈 손가락이다.

아래는 내가 경험한바와 똑같이, 창업가들이 가장 자주 노출되는 심리왜곡 3가지이다.

A. Narcissism 
에고와 완벽주의 등 동기야 어떻든, 나에게 집착하게 하는 모든 심리왜곡들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의 자아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이는 경제 그리고 국가의 흥망성쇠도 비슷하다), 팽창되는 과정 즉 내가 중심인 꿈에 부풀어 오르는 과정이 너무 강하면 발생되는 부작용이다. 창업여정에서 어느정도 필요한 과정이지만, 문제는 때때로 대표가 시장 그리고 투자자가 주는 경고들을 거듭 받아드리지 못해, 끝끝내 이상주의, 완벽주의 성향의 프레임에 갖히는 케이스로 굳혀지기도 한다. 

B. Imposter syndrome
팽창 시켜버린 강한 자아와 자신의 실제 내면 그리고 사업의 현주소를 잘 아는 약한 자아의 강한 충돌, 팽창뒤에 오는 뼈아픈 실패 경험에서 오는 부작용이다. 결국 자신이 선포했던 말, 약속했던 것들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방치하게 되면, 매순간 자신이 가짜이고 따라서 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도 모르지만 실은 자신이 가짜라고 믿게 한다는 점에서 가장 우리 자아를 흔드는 심리왜곡이다. 혹시 나도? 라고 생각한다면 놀라지 마시라, Fortune 500 기업 CEO의 71%가 경험하고 있단다. 

C. Fear of missing out
원인 모를 조급함, 남들보다 느리게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단기적으론 가장 부작용이 적은듯 보이며, 많은 일들을 빠르게 추진시키는 심리왜곡이라 은근히 이를 즐기는 CEO들도 많다. 몇달 전까지만해도 나도 이런 내 성향(끓는 국밥 빨리 먹고, 빨리 걷고, 늘 바쁘게 멀티태스킹하는)을 매우 아꼈다. 하지만, 파운더를 목적없이 달려대는 인생으로 이끌고, 늘 남들과 비교하게해 결국엔 나르시시즘과 가면증후군까지 이끌어내는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심리왜곡이다. 

내가 믿는 기독교에선 “조급함은 마귀적인것이 아니라 마귀 자체이다.” 라고 얘기할 정도로, 조급함은 파운더를 쉬지 못하게 하며,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력을 마비시킨다.

3️⃣ 창업에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면 스타트업을 하던 시절들이 포함된다. 시간이 없는게 현재 우리에겐 가장 쥐약이다. 파운더라면 주말, 퇴근 이후 반드시 아래 4가지를 사수해야 한다. 

A. 부모님/심리적 보호자의 응원.
B. 배우자/파트너의 조건없는 사랑.
C. 나를 인간 그대로로 바라봐주는 친구의 우정.
D. 영혼을 정화시키는 환경 - 종교, 운동, 명상, 쉼. 

피해야 하는 유형의 사람들
A. 비판만 하는 가족구성원/친구. 
B. 의도했던 안했던, 매번 나를 의심케하는 팀원/동료.
C. 조급한 선택을 내리게 하는 주변사람들 / SNS 채널들.

____

· 사진은 더위가 가신 센트럴파크 새벽.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17시 칼퇴근 하면서도 창업, 스타트업 할수 있는 이유 - https://lnkd.in/g8yY_ZN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