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내게는 "......" 이 없으면
편히 쉴 수가 없고,
일을 할 수도 없고,
잠을 잘 수도 없고,
멀리 갈 수도 없고,
끝을 알 수도 없고,
편히 울 수도 없고,
답을 줄 수도 없다.
빈칸에 들어갈 말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만큼
내 삶에 가장 커다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그것은.
당신일까, 사랑일까, 혹은
가족일까, 돈 아니면 꿈일까.
그것 하나가 없으므로 인해
내 모든 것을 그토록 없이
만들어 버리는 게 무엇일까.
내가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이유는 그 빈칸 때문이다.
혹시라도 빈칸에 채워 넣을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면,
그보다 더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없고, 사랑이 없고,
가족이 없고, 돈이 없고,
꿈이 없어서 슬픈 게 아니라
그 빈칸에 넣을 말이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픈 일이다.
오늘, 지금. 나를 살게 하는 이유.
내일, 언제까지라도.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
그것만 있어도, 나는
할 수 없는 것들조차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