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어제까지는 파랗고 하얀
맑은 날의 아침이 좋다가도,
오늘은 문득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 좋다.
어제까지는 사람들과 함께
시끌벅적 소리치는 것이 좋다가도,
오늘은 문득 멀리 벗어나서
아무도 없는 곳을 홀로 걷는 것이 좋다.
어제까지는 들어가면 나오기 싫은
맑은 계곡이며 푸른 바다가 좋다가도,
오늘은 문득 초록빛과 갈빛 외에는
아무 색도 보이지 않는 숲 속이 좋다.
내가 변덕을 부리는 것인지,
사람이 원래 변덕이 많은 건지.
아니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들이 그만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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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 혹은 방황이겠지.
아니, 차라리 변덕이기를.
이상한 사람이 되어도 좋으니
반드시, 변덕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