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머물고 떠날 줄 알았던, 코로나 속 우리 이야기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당연히 많은 불편함이 생겼지만,
대부분 예상 범주 안에 있었다.
숨쉬기가 불편하다든지,
그래서 운동이 힘들다든지,
화장품이 마스크에 묻는다든지,
그래서 화장할 필요가 없다든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줄고
대화가 줄어들고, 그러한 것들.
그런데 의외로 나를 당황케 한 것은
‘코로나 이후’의 맺은 관계들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대면하다 보니
정확히 어떤 얼굴인지 알 수 없다.
가까운 예시로, 나는 아직도 우리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의 실제 얼굴을 모른다.
아무튼,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얘기를 하거나
누군가를 생각을 할 때,
자연히 얼굴을 떠올리게 되므로
'본 적 없는 마스크 속 얼굴'을
스스로 완성시켜 입력하곤 한다.
마치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글을 쓸 때,
아직 다 쓰지 않은 문장을
임의로 완성 시켜 주는 것처럼.
그러다 보니, 대부분
자신의 기억 속에서 본인이
알법한 얼굴들로 조합을 만들게 된다.
나는 참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이미지화 시켜놓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처음 같이 밥을 먹었다던가,
처음 같이 커피를 마셨다던가,
그래서 처음으로 마스크 속
진짜 얼굴을 보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 어라..? 아하.. 아? 아..
내가 상상한 가짜 얼굴을 떠올리며
진짜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왠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순간이랄까?
이건 그냥 당황스러웠던,
하나의 우스운 이야기.
코로나19 이후,
정말로 많은 것이 변했다.
많은 불편함이 생겼고
그래서 많은 변화가 생겼고
이전의 문화가 사라지기도 했고
새로운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 아닐까?
그런 생각, 그런 고민들로
코로나x에세이를 쓰기로 했다.
코로나x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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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