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처음 출근합니다.

안녕하세요. 서른다섯, 신입 햇병아리입니다.

by 이힘찬
첫 출근..

이 어떤 느낌인지, 나는 지난주까지도 알지 못했다. 첫 출근을 기다리는 느낌이 어떠한지도 몇 주 전까지 몰랐다. 면접에 대한 긴장감이나 직장 생활에 대한 걱정도 마찬가지. 나는 며칠 전 첫 출근을 했다. 제목에도 쓰여있지만, 서른다섯에 첫 출근을 경험했다. 뭐하다 이제야 첫 출근을 했는지-는 차차 풀기로 하고.


첫 출근길, 버스 안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쓰기 시작한 글은 아니다. 단지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때의 생각이며 감정들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틈이 생길 때 조금씩 기록해놓자-라며 무작정 쓰기 시작했다.


아.. 이게 무슨 기분이지..?


첫 출근 날의 긴장감은 뭐랄까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가서 처음 등교하는 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나 잘 다닐 수 있을까-하는 그런 기분들. 긴장감과 두려움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정말 아주 조금이지만, 설렘도 있었다.


아.. 이거구나.. 아아..;


그렇게 이른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 자체가 얼마만일까? 첫 느낌은 너무 낯설고 무거웠다. 하나의 무리처럼 우글우글 모여서 출근하는 수많은 사람들, 지하철이며 버스 안 가득가득. 하지만 그렇게 각자의 하루를 시작하는 그 바쁜 모습들을 계속 보고 있자니, 오히려 복잡한 마음은 조금씩 진정되었다.


다들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는 이제야 첫발을 내디뎠구나.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 생각. 내가 사회와 참 동떨어져 살았다는 생각.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조금 늦었더라도 저들을 쫓아 일단 한 걸음은 앞으로 내디뎠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 탓인지,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긴장감은 '잘해보자!'라는 나름 긍정적인 결심으로 조금 물들었다.


출근 첫날, 회사 창가에 서서 잠시 숨을 돌리며


아무튼 지금의 생각은 그렇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


35살의 나, 파이팅.

힘-내자.







#35살 #첫출근 #직장인

#신입 #햇병아리 #잘부탁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