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머물고 떠날 줄 알았던, 코로나 속 우리 이야기
오랜만에 긴 꿈을 꾸었다.
선명하게 기억나는 꿈.
우리는 놀이공원 같은 곳을
즐겁게 달리고 있었다.
커다랗고 넓은 곳이 아닌,
길게 쭉 이어진 형태의 공원.
그래서 우리는 손을 잡고
앞으로 달려 나가며,
커다란 미끄럼틀도 타고,
관람차를 타고, 미로 같은
복잡한 길을 통과하기도 했다.
우리는 뛰다가 멈추며
서로를 보고 아이처럼 웃었고,
웃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그리고는 또다시 손을 잡고
저거 타러 가자며 달려 나갔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
너무나 만족스러운 시간.
유쾌하고 참 맑은 시간들.
그렇게 한참을 함께 뛰다가
벽에 기대어 숨을 돌리며 웃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이전에도 잠에서 깨며
웃어 본 적이 있었을까?
입가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
우리는 꿈속에서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순수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맙게도, 꿈속에서 우리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는 코로나도,
바이러스도, 없었으니까.
-
2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시작한 직후
코로나 19가 퍼지기 시작했고,
그 후로는 계속 정신없이
무엇 하나 정리할 시간 없이
지키기 위해서, 또 지키기 위해서,
또, 또, 또.. 그렇게 흘러왔다.
꿈속에서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 시간을 그리워하고,
꿈꾸고 있었나 보다.
아내와 아이와 나 셋이서,
이번에는 꿈이 아닌 현실에서,
그렇게 바보처럼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그런 환경이 내게, 우리에게,
갖추어졌으면..
바래본다.
코로나x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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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