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담는 감정의 기록
꽤나 삐죽하고
제법 독단적인
나밖에 모르는
나는 분명,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상담을 통해
내가 꽤나 둥그렇고
제법 잘 스며드는 사람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래전에는, 그랬었고.
어느 순간부터, 아니었는데
언제부턴가 다시, 둥그레졌다.
아빠가 되고서부터였을까?
이제 나는 둥그런 세상에서
둥그런 하루를 보내기 위해
조금 더 둥그런 표정을 짓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둥-그런 사람.
작심삶일 / 글, 사진 : 이작가(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