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담는 감정의 기록
오랜만에 시간이 생겨서
10년 전에 즐겨 가던
추억 속 카페로 향했다.
내 삶의 전부가 변했을 만큼
제법 긴 시간이었음에도
그곳은 그대로였다.
특유의 향도, 그 따뜻함도,
색감이나 감정까지도,
모두 그대로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니까
세상에 맞춰 나도 성장해야 하니까
계속해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황에 맞게 환경에 맞게
그렇게 계속해서 나를
버리고, 바꿨다.
그런데 그 수많은 변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태되지 않았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다 괜찮다-고
오랜만에 마주한 그 공간이
그렇게 나를 토닥여주었다.
다독여주었다.
나의 모습을
나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자고
바꿔버리지 말자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줘서
참 고마웠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
변하지 않는 것으로도
성장은 이루어진다.
그것은
본질의 진화,
가치의 성장이다.
너의 모습 그대로
나의 모습 그대로
그래도, 괜찮다.
작심삶일 : 글/사진 이작가(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