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시
직장에는 유독 장이 많다.
뭐든 얄미운 장과장도 있고,
늘 딴짓하는 김차장도 있고,
버럭쟁이 박팀장도 있고,
정통 꼰대 이부장도 있고,
실장이며 그룹장 사장도 있고,
정치 좋아하는 대장들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회사가 요구하는 성장,
차량과 친해지는 출장,
사수들이 원하는 당장,
직원들 애태우는 긴장,
패기 넘치는 막내의 일취월장,
앞만 보고 달리는 임대리의 기고만장,
잠깐 보자는 상사의 말은 의미심장,
퇴근 후의 내 모습은 아수라장, 예아.
아무튼
매일매일이 참 파란만장한
그 장들의 축제 속에서
꾸역꾸역,
또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직장인의 시
글/푸념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