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밤 사이에 눈이 내렸나 봐요.
아침 일찍 잠에서 깼는데,
눈이 많이 내렸네
문 밖으로 작게 들려오는 그 소리에
나는 바로 핸드폰을 확인했어요.
핸드폰에도 눈이 내렸나 해서요.
그런데 아쉽게도 핸드폰에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고요.
출근길에 바닥이 미끄러웠어요.
조심히 걸어야 해서 불편했지만,
하얀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계속 하늘을 봤어요.
그런데 눈은 오지 않았어요.
혹시나 해서 핸드폰을 꺼냈는데,
아, 핸드폰에는 눈이 내렸네요.
하얗게, 반짝거리는, 눈이.
밤 사이에 눈이 얼마나 왔는지,
오늘 밤에는 또 눈이 내릴지,
사실 그런 건 궁금하지 않아요.
그저, 내가 궁금한 것은
그저, 내가 아침부터 핸드폰을
급하게 확인하는 이유는 하나.
밤 사이에 혹시 당신이
내 생각을 했는지, 나는 단지
그게 궁금할 뿐이에요.
감성에세이&사진에세이
오늘 하루, 낯설게
by 감성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