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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장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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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힘찬 May 30. 2023

모든 직장인은 장인이다.

장인의 시


어떠한 특정 분야에서

수많은 노력과 반복을 통해

높은 숙련도를 쌓은 기술자 혹은

예술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을

장인이라고 한다.


기획팀 정대리도 장인이다.

컨셉이 담길 두 장짜리 문서를

일주일 내내 야근하며

정리하고, 지우고,

다시 또 정리하고 있으니.


스토리팀 김대리도 장인이다.

느낌을 전달할 세 줄짜리 문장을

일주일 내내 야근하며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고 있으니.


디자인팀 오주임도 장인이다.

표지에 들어갈 로고 하나를

일주일 내내 야근하며

그리고, 지우고,

다시 또 그리고 있으니.


영상팀 차사원도 장인이다.

설명을 도와줄 짧은 영상을

일주일 내내 야근하며

만들고, 지우고,

다시 또 만들고 있으니.


모든 직장인은 장인이다.

내 판단, 사수의 판단,

사수의 상사의 판단,

대표의 판단, 고객의 판단

오케이를 받기 위해


한 일을 하고 또 하고

한 일을 뒤엎고 다시 하고

그러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하고 있으니,

장인이 아닐 수 없다.


아, 그렇다면 나도 장인이다.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내 심정을 담아보겠다고

이렇게 시를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고 있으니.






장인의

글/푸념 이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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