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그것이 온다

신인 감독 김연경과 함께

by 겨울꽃


작년, 전 배구 선수 김연경이 우승을 거뒀을 때의 말을 본다.


"이번 파이널 시리즈에서도 저한테 너무 많은 역경을 또 한 번 줘서, 와, 은퇴할 때까지 이렇게 하는구나 했고요.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결과가 안 나올까 이런 생각을 최근에 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결과까지 마무리를 멋있게 하기 위해 이런 역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부담감이 있었고, 오늘까지 부담이 있었지만, 많은 선수가 도와줘서 부담을 덜면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말처럼, '배구의 메시는 김연경이다'라는 찬사를 듣던 배구 황제 김연경조차 챔피언 결정전에서 1등을 거머쥐기란 녹록지 않았다. 세계적인 선수라는 말을 밥 먹듯 듣던 그녀조차 항상 최선을 다하는데 왜 결과가 안 나올까 고민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배구는 팀 경기이기 때문이다. 배구는 양궁이나 수영처럼 '개인전'이 없다. 한 사람의 힘으로 몇 경기는 이길 수 있어도 챔피언 우승까지 끌고 가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팀전이기에 그녀가 보여준 "해 보자, 해 보자, 후회하지 말고!"와 같은 다른 선수를 북돋우는 말과 팀워크는 팬들을 양산했다. 팀이 만드는 감동. 이게 바로 구기종목의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같은 구기종목인 배구보다 규모가 훨씬 큰 야구라는 팀 스포츠에도 많은 이가 푹 빠진 것처럼, 우리는 구기종목이 주는 매력에 빠질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다.


나는 작년부터 야구도 시청했지만(올해는 응원 구단인 롯데의 연패에 지쳐 야구를 유심히 보지 못하긴 했다) 사실 진정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종목은 배구다. 당신은 어떤가?


만약 배구가 당신의 가슴을 조금이라도 뛰게 하는 스포츠라면 다음 주부터 기분이 좋아질 테다. 다음 주부터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배구가 돌아오니까. 월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 당신의 외로움을 달래 줄지도 모른다.


혹은 당신이 배구라는 스포츠를 보는 방법조차 모르고 약간 심심할 뿐일지라도 괜찮다. 요즘 일요일 오후 9시에 MBC에서 <신인 감독 김연경>이라는 최강야구 배구 버전을 추천한다. 배구를 몰라도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단 기껍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테다.


어떻게 재밌을 거라 확신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스포츠 예능이 인기가 많고 스포츠이기에 만들어지는 드라마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지 않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스포츠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다. 나만 보기 아까운 배구, 함께 보고 희로애락을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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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겨울스포츠 #신인감독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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