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을 일본인에게 추천하다

イカゲーム

by 겨울꽃

이질감이 드는 진분홍색 작업복에 무심하게 그려진 ○, △, □ 표시. 현재 넷플릭스 내 대한민국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한 드라마임에도 왠지 모를 이질감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기쁨과 왠지 모를 따분함이 공존하는 추석,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이윽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1화를 재생했다. 그리고 내가 느낀 이질감이 흥미로움으로 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드라마 속 게임은 지극히 단순하고 룰도 명확하지만, 그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입체적이다. 너무나 무거운 빚더미에 앉은 상우는 때로는 버스비를 쥐여주는 천사가 되지만, 때로는 자신의 똑똑한 머리로 상대방을 삶의 경계 끝으로 밀어버린다. 주인공인 기훈도 마찬가지다. 착한 마음씨와 달리 나쁜 손버릇이 있어 어머니의 돈도 탕진하고, 딸 앞에서는 마지막까지 허세를 부리고픈 아빠로 나온다.


이렇게 선과 악을 시원하게 나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이기에 드라마의 결말도 예상하기 어렵다. 참가자의 수도 많기에 풀어 나갈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 18세 이하 관람불가라는 표시가 붙었기에 폭력성과 선정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이정재를 포함해 한국 영화계를 책임지는 배우, 그리고 신스틸러도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요소가 합쳐져 오징어 게임은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었고, 대한민국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화만 보면 계속 정주행 하게 될걸."

오징어 게임을 일본 지인에게 추천하며 한 말이다. 1화만 보려다가 9화까지 정주행 한 나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일본인의 반응도 궁금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일본 영화인 '신이 말하는 대로'와 비슷해서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살인을 덧붙인 이야기가 신이 말하는 대로와 비슷해 사람들의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전개 방식과 등장인물 등은 다른 것도 많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일본 지인의 후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한국 정서에 맞춘 오징어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시리즈 #한국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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